국어의 스승, 이오덕의 인생 계획표
국어의 스승, 이오덕의 인생 계획표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05.12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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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땅이 될 것이다>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자신의 인생을 일정 단위로 나눠 기록한다면 어떤 설명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땅이 될 것이다>(양철북.2015)는 평생 교육과 우리 말 운동가로 앞장섰던 고(故) 이오덕 선생님의 일기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시대의 스승. 그는 자신의 삶을 20년 단위로 금을 그어 표를 만들었다.

1. 20세까지
학교 교육으로 나 자신을 짓밟고 죽인 시대.
2. 21~40세
교육하는 사람으로 우리 것을 짓밟는 크나큰 틀 속에서 그것과 싸우기도 하면서 괴로워하던 시대.
3. 40~60세
문학이라는 틀 속에서 나를 세워 보려고 하여 교육도 문학으로 하려고 하던 시대.
4. 60~80세
우리 말을 깨닫고 우리 말을 살리는 것이 모든 것을 살리는 길임을 알게 된 시대. (문학과 교육의 거짓에서 벗어나게 된 시대)
5. 80세 이후
말까지도 뛰어넘은 세계에서 살게 된 시대.

지금 내 나이가 만 75세이니까, 20년 단위로 금을 그어 놓은 이 표에서 보면 아직은 우리 말 살리는 일을 해야 할 시대다. (본문 중에서)

고희(古稀)가 지나 희수(喜壽)에 다다른 이의 인생 후반전에 대한 계획이다. 우리도 한 번쯤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볼 시간이 필요치 않을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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