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성완종 리스트·부실대출에 '몸살'
농협, 성완종 리스트·부실대출에 '몸살'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5.04.2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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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회장 로비의혹에 대출금·지원금 500여억원 떼일 위기
▲ 농협이 성환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면담 리스트와 경남기업 대출에 연루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이트페이퍼=김태구 기자] 농협이 경남기업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전직 회장과 신임 회장 내정자가 모두 경남기업 성완종 전 회장이 만난 사람의 이름을 적어 놓은 리스트에 올라서다. NH농협은행이 경남기업에 빌려준 522억원도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 신청 전인 지난 2013년 9월 임종룡 당시 농협금융 회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을 만난 것으로 성 전 회장 다이어리에 기록돼 있다.

임 회장은 지난달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수출입은행장은 임 회장의 후임으로 내정돼 오는 24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를 앞두고 있다.

농협은 경남기업에 대한 대출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남기업에 대한 NH농협은행 대출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 기간에 경남기업이 빌려간 522억원 가운데 79.6%인 415억원이 집행됐다. 83억원이 담보대출이고 439억원은 신용대출이다. 담보를 제외한 신용대출은 돌려받을 길이 없다.

특히 농협은행은 경남기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약정)에 들어간 지난 2013년 11월 이후 294억원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회수한 금액은 59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235억원은 떼일 처지다.

농협은 일단 새회장 취임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오는 24일 예정돼 있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이달말 취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내정자가 회장으로 취임한 후 검찰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에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수출입은행은 김 내정자의 행장 재임 기간에 경남기업에 총 5200억원 가량 지원해 2000여 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 내정자가 취업심사를 무사히 통과하더라도 검찰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출금과 지원금에 대해 농협은행은 해결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의 대부분이 신용이고 지원금도 많이 남아 있다며 기업회생절차상 경남기업이 제출한 계획에 대해 이행을 촉구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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