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새끼 낳는 개구리의 비밀
입으로 새끼 낳는 개구리의 비밀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4.2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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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중에서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호주의 위부화개구리(Rheobatrachus)는 입으로 새끼를 낳는 습성 때문에 유명해졌다. 이는 양서류 세계에서 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방식이다.

이 개구리는 1985년 이후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으며 2013년 호주의 한 대학에서 복원을 추진해 화제를 모았다. ‘나사로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 계획은 체세포 핵이식 복제라는 방법이 동원되었다.

보통 먹이가 입으로 삼켜지게 되면 위에서 분비되는 소화액 때문에 ‘소화’되어 버린다. 그렇다면 이 개구리의 새끼는 어떻게 무사할까. 이에 대한 답은 여기에 있다.

수컷이 정자를 내뿜어 알을 수정시키면, 암컷은 최대 40개의 수정란을 꿀꺽 삼킨다. 알의 표면은 프로글란딘(proglandin)이라는 물질로 코팅되어 있는데, 이 물질은 위산 분비를 중단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미의 위장에서 살아남는 알은 약 절반뿐이다. 알에서 나온 개구리들은 더 많은 프로글란딘을 분비하여 위산의 분비를 막으면서 어미의 위장 속에서 성장한다. 올챙이가 성장하는 6주 동안 어미의 위장은 팽창하여 체강(體腔)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156p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남는다>(존 롱. 행성B이오스. 2015)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은 동물의 성에 숨겨진 진화의 역사를 탐구한 결과물이다.

이 올챙이들은 새끼 개구리가 되어 어미의 입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신기한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너무나 끔찍한 장면이라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부에게는 다소 혐오스러울 수 있는 장면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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