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죽음을 배워요
그림으로 죽음을 배워요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4.1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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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닐라 스탈펠트의 <죽으면 어떻게 돼요?>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아이들을 위한 철학 그림책 페르닐라 스탈펠트의 <죽으면 어떻게 돼요?>(시금치.2014)은 제목 그대로 죽음을 설명하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죽음이란 무섭고 두려운 것이라기보다 낯선 느낌일 것이다. 어제까지 함께 지냈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갑자기 보이지 않는 상황, 친구처럼 동생처럼 놀았던 강아지나 고양이가 죽었을 때 아이들에게 죽음을 이해시키기란 쉽지 않다.

 ‘죽음은 갑자기 올 수도 있어요. 오늘은 할아버지가 살아 계셨는데, 내일이면 할아버지가 안 계실 수도 있어요. 그러면 우리는 허전하고 슬퍼지지요.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지요? 그건 아무도 모른답니다. 죽은 사람들만 알겠지요.’ (본문 중에서)

 종교가 있는 어른이라면 천국에 있다거나 무언가로 다시 태어난다는 믿음이 있겠지만 아이들은 다시 볼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슬퍼하게 된다. 이 그림책은 그림으로 쉽게 죽음을 알려준다. 색이 바래고 꽃잎이 떨어져 말라버린 꽃, 움직이지 않는 물고기, 깊이 잠든 것처럼 보이지만 숨을 쉬지 않는 사람의 모습을 그림으로 자세히 보여준다. 죽음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한 아이들에게 종교적 설명을 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꽃과 카드로 마음을 전하는 방법, 장례식이 끝나고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고 죽은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관을 땅에 묻는 방법, 화장을 해서 항아리에 담아 보관하거나, 나무 밑에 묻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죽은 사람이 그리울 때마다 그곳에 찾아갈 수 있다는 설명으로 이어진다. 아마 아이들은 명절에 찾아갔던 장소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옛날에는 어떤 방법으로 장례를 치르고 무덤을 만들었는지도 배운다. 바다에서 장례를 치르고 돌로 무덤을 만들고, 죽음 사람이 좋아했던 물건을 함께 묻은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세세하게 죽음에 대해 배운다 해도 아이들에게 죽음은 어려운 들릴 것이다. 그건 어른인 나도 마찬가지니까. 그래도 이런 책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다소 어려운 주제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까 난감한 어른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생명이 자라나면 다시 늙은 것처럼 봄이 가고 언젠가 겨울이 오는 것처럼 삶 다음에 죽음이 오는 것이니까, 괜찮아요. 생명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이 된답니다. 생명은 영원하지 않아서 더욱더 소중하지요.’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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