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마음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동화
아픈 마음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동화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5.04.13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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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이야기하는 <비발디:하나뿐인 내 친구>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은 많다. 말은 가장 직접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말 대신 글과 그림이 있다. 유아의 경우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마음을 읽기도 한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색의 밝기나 몇 가지의 색을 사용했는가에 따라 그림을 그렸을 당시 상태를 짐작한다. 밝기를 생각하면 『비발디:하나뿐인 내 친구』(어린이작가정신.2014)속 타이라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 수 있다.

 동화의 주인공 타이라는 말이 많은 아이가 아니다. 소심한 아이거나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라고 볼 수 있다. 작은 아기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말도 아주 조심스럽게 꺼낸 아이다. 타이라의 친구가 된 고양이 비발디. 그림만 봐도 비발디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고양이인지 알 것 같다. 털을 쓸어내리면 분명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타이라는 그런 비발디가 정말 좋다.

 타이라가 비발디의 등을 쓰다듬으면, 비발디는 한쪽 눈을 뜨고 타이라를 지그시 바라보아요. 그럴 때면 타이라는 모든 아픈 생각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 같아요. 고양이가 졸린 눈으로 천진하게 타이라를 바라보면, 타이라는 모든 것을 잊어버려요. 타이라에게는 하나뿐인 친구예요. 눈으로 이야기하는 친구.’

 학교의 친구들처럼 타이라를 피하지도 않고 따돌리지도 않는다. 타이라가 어떤 잘못을 한 건 아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타아라와 놀아주지 않는다. 타이라는 학교에 가기 싫다. 타이라의 마음과 친구들의 태도를 그린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무겁다.

 ‘둘러앉아 즐겁게 웃는 한 무리 여자아이들. 하지만 타이라가 다가가면, 아이들은 입을 꼭 다물었어요. 타이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타이라에게 말을 거는 아이도 없었어요. 타이라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어요. 타이라의 몸은 아주 작게 움츠러들었어요. 아무도 타이라를 볼 수 없을 만큼 말이에요.’

 반면 고양이 비발디와 피아노를 표현한 그림은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타이라가 얼마나 편안한 상태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 티아라에게는 좋아하는 피아노와 비발디, 그리고 작곡가 비발디에 알려주신 할머니가 유일한 친구다. 하지만 부모님과 할머니에게도 친구들과의 일을 꺼내지 않는다. 타이라가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도 타이라의 친구를 통해 알게 된다.

 ‘타이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아주 오랫동안. 하지만 트뤽베 아저씨는 다그치지 않았어요. 트뤽베 아저씨는 타이라를 바라보기만 했어요. 타이라는 마침내 입을 열었어요. “비발디!”’

 타이라의 아픈 마음이 나을 수 있을까? 심리치료사라 할 수 있는 트뤽베 아저씨는 그런 타이라를 다그치지 않고 가만히 기다린다.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마음을 표현한 그림으로 따뜻한 위로를 안겨준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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