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명장면] 지식은 꿀을 만드는 벌
[책속 명장면] 지식은 꿀을 만드는 벌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5.04.11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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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선생님>중에서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아이들의 독서교육에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책을 읽으면 인성발달과 지성발달에 좋기 때문이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책읽기와 글쓰기를 강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친 독서교육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아이에게 맞는 독서교육이 필요하다.

<고맙습니다, 선생님>(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아이세움.2009)는 작가가 초등학교 선생님께 바치는 감사의 마음이 담긴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패트리샤는 책을 좋아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자란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글을 읽을 줄 모른다. 수업 시간마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이 고통이다. 친구들은 패트리샤를 ‘벙어리’라고 놀리고 패트리샤의 학교 생활은 매일 고통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부임 온 폴카 선생님이 패트리샤에게 말한다.

“너는 벙어리가 아니야.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어. 넌 읽을 수 있어. 틀림없어.”

이 말 한 마디는 패트리샤의 인생을 바꾸는 말이 되었다. 패트리샤는 수업이 끝나면 폴카선생님과 독서지도 선생님과 함께 읽기를 배웠다. 조금씩 글을 읽기 시작했다. 패트리샤는 어느 날부터  문장을 읽고 글의 뜻도 이해하게 되었다.

이후, 패트리샤는 학교를 좋아하고 책을 사랑한다.  30년 후, 그림책 작가로 살아간다.

이 그림은 패트리샤가 일곱 살때 할아버지와 치르는 특별한 독서의식이다.

할아버지가 식구들이 다 보는 앞에서 꿀 병을 들어올리더니 꿀 한 국자를 퍼서 자그마한책 표지 위에다 조금씩 골고루 끼얹는다. 그리고 말한다.

“얘야. 네 엄마 때도 , 네 삼촌 때도, 네 오빠 때도 이렇게 했지. 이건 널 위한거다.”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책을 건네며 말한다.

“찍어 먹어보렴!”

할머니가 물었습니다.

“맛이 어떠니?”

소녀는 대답했습니다.

“달콤해요.”

식구들이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맞다, 지식의 맛은 달콤하단다. 하지만 지식은 그 꿀을 만드는 벌과 같은 거야. 너도 이 책장을 넘기면서 지식을 쫓아가야 할 거야!” -본문중에서

아이를 이끌어주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아이의 숨은 능력을 일깨워 주는 것, 지식은 딱딱한 것이 아니라 달콤한 것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익혀주는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눈여겨 볼 장면이다. 글씨를 가르치기 전에 할아버지처럼 책의 느낌을 함께 나눈다면 아이가 책과 쉽게 친해질 것 같다.

교육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함께 성장해가는 것 아닐까.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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