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고액과외 시킬 돈이면 책 사는게..."
② "고액과외 시킬 돈이면 책 사는게..."
  • 북데일리
  • 승인 2007.03.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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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부부는 태권도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남편 김씨는 태권도를 가르치고 아내 박씨는 공부방을 맡고 있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박씨는 자신의 아이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모두 ‘책’으로 교육시킨다.

“고액과외 시킬 돈이면 책을 사겠다”는 박씨. 그가 밝힌 독서교육법은 특별했다. 일단 읽은 책은 모두 거꾸로 놓는다. 한번 읽은 것은 뒤집어 놓고 이를 점검 해 다시 읽을 책을 골라 세워놓는다. 반복해 읽을 책과, 한두 번 읽을 책을 직접 선별해 주는 것.

아이들이 생활에서 겪는 각종 어려움을 책읽기로 해결하게 하는 독특한 지도법도 있다. 그 방법은 이렇다. 최근 첫 째 민정이가 반장선거를 나가는 것으로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 “엄마 나 어떻게 해야 돼?”라고 묻는 아이에게 박씨는 대답 대신 ‘한국가우스’ 시리즈 <피터를 반장으로>를 읽혔다. 그리고 “읽고 난후 직접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아이는 등교 전 15분여에 걸쳐 책을 읽은 후 아는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물었다. “오빠 나 반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 모든 선택을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 박씨의 교육철학이다.

아이들끼리 싸움이 나도 책을 읽힌다. 글뿌리출판사에서 나온 ‘칸트철학동화시리즈’가 벌칙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10분도 안 돼 화해의 악수를 내민다. 잘못된 것을 나무라기보다 모든 것을 직접 깨닫게 하기 위해 책을 읽히는 것.

이뿐만이 아니다. 신문기사를 읽고 자신의 느낌을 쓰게 하는 NIE 활동, 책속의 인물에게 편지쓰기, 나만의 독서일기 작성 등을 활용하고 있다. 마인드맵을 이용한 적극적인 독후 활동은 물론 토론을 시키기도 한다.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은 것을 어떻게 실천하는 가 역시 중요한 문제이다.

박씨는 매일 어린이 도서관에 들려 ‘6권’의 책을 빌린다. 이는 수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천해 온 습관이다. 아이들이 읽는 하루 10권이상의 책에는 대여해온 것도 포함된다. 소장하는 것이 전집류라면 대여하는 책은 주로 단행본이다.

“구매와 대여를 병행하는 것이 폭넓은 책읽기에 도움이 된다”는 박씨. 이 같은 노력 덕에 아이들은 매년 ‘다독왕’으로 뽑히고 있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이해력이 높은 것 역시 독서 덕분이라고 엄마는 믿는다.

③편으로 계속됩니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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