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직원, 불리한 기사 실은 메트로신문 훔쳐 도주
신세계 직원, 불리한 기사 실은 메트로신문 훔쳐 도주
  • 유수환
  • 승인 2015.04.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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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고소 계획"..경찰은 절도 용의자 풀어줘

[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신세계그룹 홍보팀 직원들이 자사에 불리한 기사를 실은 신문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신문을 빼앗아 달아나면서 언론사 기자를 사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 남대문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신문 관계자 및 시민이 현장에서 붙잡은 절도 용의자를 현장에서 놓아줘 해당 신문사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8일 신세계그룹 및 메트로신문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홍보팀 직원 2명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창동 지하철4호선 회현역 7번 출구 근처에서 언론사 직원을 사칭하고 메트로신문 40여부를 빼앗아 달아나다 시민 고 모씨(70) 및 신문배포 도우미 최 모씨에게 붙잡혔다.

이날 신세계그룹 홍보팀 직원 중 1명은 신문 40여 부를 들고 택시를 타고 달아났으나 1명은 신문배포 도우미 최 모씨 및 시민 고 모씨에게 붙잡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현장에서 붙잡힌 신세계그룹 홍보팀 직원 1명은 경찰이 출동하자 그때서야 신세계그룹 홍보팀에 있다고 신분을 밝혔다.

▲ 메트로신문이 보도한 신세계 직원 메트로신문 절도 주장 관련 기사(화면캡쳐)

현장에 출동한 남대문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은 이 사건을 "단순폭행으로 인한 경미한 쌍방 피해사건"으로 단정짓고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시켰다. 이에 대해 메트로측은 현장에서 검거한 절도범을 경찰이 놓아줬다며 반발하고 있다.  

배포도우미 최씨는 "경찰에게 신세계 직원들이 강제로 신문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말했는데도 경찰은 이는 무시하고 신세계 직원의 단추가 뜯어진 것 등을 들어 쌍방피해 사건인데다 시민 고씨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신세계 직원을 그냥 보내버렸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홍보팀 직원들은 이날 메트로신문이 1면에 게재한 이마트 구조조정 관련 기사를 막기 위해 신문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메트로신문은 보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이날 신세계 이마트가 진행중인 구조조정 방안이 직원들의 복리후생 축소 등을 위해 이미 3년 전부터 그룹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돼온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1면에 게재했다. 메트로신문은 "신세계는 신인사제도의 도입 목적을 고용안정과 열린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실상은 감원, 복지혜택 축소 제도"라고 보도했다.

강세준 메트로신문 편집국장은 “신세계측의 행위는 업무방해와 특수절도에 해당하는 범죄행위이자 언론탄압”이라며 신세계그룹 박모 홍보실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을 고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담당자가 없기에 답변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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