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비할 데 없이 아름답고 소중한!
원자, 비할 데 없이 아름답고 소중한!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5.04.03 0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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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이야기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북데일리] 다리를 건널 때 우리는 다리를 지탱하고 있는 단단한 빔들에 경탄하지만 (그 빔들과) 우리가 추락하지 않도록 빔들을 연결하고 있는 깨알같이 많은 작은 볼트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반면 샐러드를 먹을 때는 한입 가득 삼킨 부드러운 부분들보다 문득 씹히는 작은 모래 한 알에 신경이 더 곤두선다. -56쪽

언뜻, 늘 잊고 사는 산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듯하다. 실은 산소가 아니라 원자에 대한 비유다. 물론 산소 역시 원자의 일부다. 우리는 숨을 쉴 때 원자를 마신다. 그래서 원자는 억울하다. 산소가 없으면 죽는다. 그러나 원자가 없으면 아예 존재할 수가 없다.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커트 스테이저. 반니. 2014)는 원자를 위한 책이다. 저자는 원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독특한지 설명한다.

눈썹에 맺힌 땀방울을 채운 것과 똑같은 원자들이 혜성의 장엄한 꼬리에도, 우리가 밟고 선 행성의 골격에도 그리고 지상의 다른 모든 생명 안에도 존재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믿어도 좋을 몇 갈래의 길을 따라 우리 자신에 대한, 그리고 놀랍지만 그럼에도 명백히 실재하고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이 세상에 대한 진기하고 새로운 관점들을 만나기 위한 여행서이다. - 12쪽

원자 이야기로 시작한 이 책의 여정은 산소와 수소, 그리고 칼슘과 인에까지 이른다. 산소는 생명의 불꽃이지만 생존의 마스터 키는 철이다. 그뿐인가. 나트륨은 ‘흙의 눈물’이다. 이런 비유가 말하듯 책은 읽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친절하다.

꼼꼼히 읽는다면 원자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로 충격을 받을지 모르며, 아름다움에 감격할지도 모른다. 최소한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모습은 크게 다르리라. 책에 그런 말이 나와 있는데 세포의 일부는 늘 새 것으로 교체됨으로, 우리는 잠시도 현재의 내가 아니다.

저자는 ‘원자’로 인해 삶이 바뀌었다. 정확히는 원자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이야기다. 저자는 “지금도 그 대목을 읽을 때면 가슴이 벅차오른다.”라고 서술했다. 책에서 읽은 그 내용의 일부는 이렇다.

“원자.

원자.

이토록 아름다운 단어가 있을까.”

책의 마지막 부분에선 ‘원자의 죽음’을 말한다. 우리는 모두 ‘수십억 년 전 죽은 별들의 먼지이고, 언젠가는 다시 원자로 돌아가 심연의 우주를 함께 떠돌아야 할 운명인 것‘이다.

이 책은 원자에 대한 보고서다. 동시에 말 못하지만 소중한 원자의 항변이다.

“눈 속에 작은 티끌 하나가 들어갔을 때 얼마나 고통을 느끼는가. 그러니 그 티끌의 수천, 수억... 배가 넘는 숫자로 이루어진 나를 좀 기억하라.”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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