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지 못하는 시대, 비관적 현실주의자가 되라
꿈꾸지 못하는 시대, 비관적 현실주의자가 되라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5.03.24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책없는 낙관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라

[북데일리]모든 것이 '털리는' 저성장시대다. 성공을 꿈꾸기는 커녕 현실에 안주하는 것조차 어려운 지금, 대체 지금의 젊은이들은 무엇을 바라며 살아야 할까. 밑도 끝도 없이 낙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절망 속에서 허우적댈 수도 없다.

김영하는 '말하다(문학동네)' 「비관적 현실주의와 감성 근육」이라는 글에서 비관적 현실주의자가 되자고 제안한다. 상황을 비관하되,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열심히 해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이 아니라 비관입니다. 어떤 비관인가? 바로 비관적 현실주의입니다. 비관적으로 세상과 미래를 바라보되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기도 어렵고 가족도 바꾸기 어렵습니다.

'너 자신이라도 바꿔라' 저는 그것마저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를 바꾸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게 쉽다면 자기계발서가 그렇게 많이 팔릴 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대책 없는 낙관을 버리고,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성급한 마음을 버리고, 냉정하고 비관적으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본문 22~23쪽

작가는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남이 침범할 수 없는 내면을 구축하라 말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천부적으로 주어진 감각들을 최대한 활용하라 주문하다. 글쓰기, 사진찍기, 예술, 음악 등 행위를 통한 즐거움이 바로 그것이다. 이른바 '감성근육'을 키워야 바로 나의 관점에서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

"견고한 내면을 가진 개인들이 다채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될 때, 성공과 실패의 기준도 다양해질 겁니다. 엄친아나 엄친딸 같은 말도 의미를 잃을 것입니다. 자기만의 감각과 경험으로 충만한 개인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그것도 인정하게 됩니다. 요즘과 같은 저성장의 시대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 한길로 나아가는 것보다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개인들이 나름대로 최대한의 기쁨과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타인을 존중하는 것, 그런 개인들이 작은 네트워크를 많이 건설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_본문 35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