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지식 개론'
추천-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지식 개론'
  • 임정섭 대표
  • 승인 2015.03.1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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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북데일리] 지식 개론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한빛비즈. 2015)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개론서는 비 전공자에게는 어렵지만, 이미 전공한 사람에게는 쉽다. 어렵지만 어렵지 않고 쉽지만 쉽지 않다.

제목 그대로 본다면 책은 알차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대해 누군가와 말을 할 때 다음처럼 할 수 있다.

"아파트는 말야.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책에 있는 관련 대목을 소개한다.

건축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은 해체주의로 드러났다. 해체주의 건축의 특징은 비대칭적이고, 불안정적이며, 기능적인 효율성을 배제한 양식이다. (중략)

근대 건축은 아파트로 상징되는 극단적인 효율성을 추구한 모습이었다. 근대의 대표적인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는 직사각형 공간을 겹겹이 쌓아서 많은 사람이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건물이 인간의 편안함이나 효용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살기 편하고 효율적인 집이 집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아파트는 르 코르뷔지에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네모난 고층 아파트 모습은 근대 이성중심주의의 효율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러한 건축물은 효율성 측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오늘날에 와서 그것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고 인간적이지도 않다. 근대 건축에 대한 전면적 저항이 해체주의 건축이 추구하는 바다. 그래서 해체주의 건축은 비효율적이다. 49쪽

책은 어떤 이에게는 인문학 혹은 철학 예술과 같은 높은 담을 넘는 지렛대일 것이고, 열심히 공부해서 지식을 쌓은 이에겐 요약 정리 노트가 될 것이다. 청소년이나 대학생, 개론이 필요한 일반인에게 추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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