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반짝 빛나는 전염병’에 옮고 싶어라
아, ‘반짝 빛나는 전염병’에 옮고 싶어라
  • 표선애 시민기자
  • 승인 2015.01.21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여기, 오늘 하루의 매출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목표 앞에 전전 긍긍하는 우리의 조급증을 고쳐 줄지도 모른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인생을 심플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작가들의 글)

[북데일리]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홍상만·주우미·박산하. 꿈결. 2015)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다. 3명의 기자와 작가가 취재를 통해 스무개의 삶을 들려준다.

책에서는 이들의 삶을 4가지 주제인 ‘나누다’, ‘어울리다’, ‘잇다’, ‘고집하다’ 로 구분한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빛난다’이다. 그것도 반짝 반짝. 이처럼 빛을 내는 21개의 카페, 여행사, 어린이집, 농원, 가마솥 공장, 분식점, 케이크 가게 등을 들여다보면 사람의 마음까지 신나게 만든다.

그 중 여기 두개의 빛나는 삶이 있다. 먼저 여행사 <공감만세>다. 이 여행사의 컨셉은 ‘공정여행’이다. 여행도 ‘개념있게’ 가야한다는 취지다.

‘잠시 쉬어 가고자 했을 뿐인 나의 휴가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곳을 파괴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무섭고 미안한 일이다. 공정 여행을 기획하는 <공감만세>는 누군가의 삶이나 삶의 터전을 파괴하지 않는 여행을 추구한다.’23쪽

똑같은 코스에 판에 박힌 볼거리를 보는 여행에 싫증이 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주목할 부분이다. 여행에 흥미를 잃고 어딘가로 떠나는데 설렘을 잃은 사람이라도 이런 여행사에서 추천한 곳이라면 당장 떠나고 싶을 것이다.

또 다른 사례는 신의 직장을 능가하는 꿈의 직장, 카페 <프롬나드>다. 고작 카페인데 신의 직장이란. 이 카페의 직원은 4명이다.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정직원이다. 4대 보험, 승진과 적절한 연봉, 법정 근무시간 철저히 하고 직원 교육에는 아낌없이 투자한다. 교육은 근무시간 중에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원칙이다.

‘기업들은 직원을 해고하면 웬만큼 성공을 거두리라 확신했지만 그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은, 충성도 감소가 직원들로부터 고객들로 전염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직원이 충성스러울 때 고객 역시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의리 있게 사준다는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63쪽

고작 카페라는 말이 쏙 들어간다. 회사가 잘해주는 만큼, 카페 직원들의 열정은 넘친다. 그 다음은 고객에게 전염되는 일만 남는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하는 일을 비하하고 ‘돈 버는 수단일 뿐이야’, ‘돈 받는 재미로 살아’라는 얘기를 끊임없이 한다. 그 말이 자기를 더욱 지치고 옭아맨다는 사실을 모른다. 가끔 자기가 원하는 삶을 꿈꾸기도 하지만 그냥 생각에서 그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면 ‘함께, 열정, 꿈, 기본’ 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동시에 스물한개의 공간과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싶은 생각도 울컥 생긴다. 아마도 빛나는 사람들을 보고 나 또한 그 반짝 반짝 빛남에 전염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