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문제, '노새사슴'의 비극을 기억하자
인구문제, '노새사슴'의 비극을 기억하자
  • 한지태 기자
  • 승인 2015.01.15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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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와이즈먼의 <인간없는 세상>

[북데일리] <인간없는 세상>의 저자 앨런 와이즈먼이 지구촌 인구문제에 관한 책을 냈다. 그는 <인간없는 세상>은 인간이 존재하지 않을 상황을 가정한 다음, 그에 따른 변화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책이다.

이번 <인구쇼크>(알에이치코리아. 2015)의 주제인 인구 문제는 특별한 이슈는 아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지구는 지금 인구 과잉인지, 지금처럼 인구가 불어난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한 문제다. 사실 세계인구는 약 20만 년 간 거의 일정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1900년에 16억 명이던 인구는 2014년에 72억명으로 불어났다. 이어 2082년에는 10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인구 증가 속도를 피부에 와닿게 표현하면 ‘4.5일마다 100만 명씩 느는' 수치다.

눈여겨봐야 할 사실은 세계 인구가 역사의 마지막 0.1퍼센트 기간 동안 폭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히 기하급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기하급수의 의미가 얼마나 가공할 만한지는 ‘종이접기’가 좋은 사례다. 종이를 반으로 계속 접어가면, 마흔 두 번이 되면 그 두께가 달에 이를 만큼 두꺼워진다. 이것이 돈이라면 엄청난 축복이겠지만, 액운이라면 그야말로 재앙이다.

현재, 인구 문제는 지구촌에 여러 문제를 낳는다. 환경 파괴, 자원 고갈, 지구온난화, 식량 부족, 생물 다양성 감소 등이 그것이다. 책을 통해 저자는 “모든 생명의 역사를 보면, 자신의 자원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난 종은 모두 개체군 붕괴를 겪는다.”고 전한다.

그 한 예가 미국 애리조나 주 카이밥 고원의 ‘노새사슴’ 이야기다. 정부는 사슴을 보호하기 위해 포식자인 퓨마와 늑대 등을 죽이고, 먹이를 놓고 경쟁하는 양과 소도 내쫓았다. 그 결과 사슴 수는 5만~10만 마리 정도로 폭증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이 개체군은 어느 해 혹독한 겨울에 70%가 굶어죽는 비극을 맞이했다. 이는 어쩌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은유일 수 있다.

“그리고 이 붕괴는 때로 종 전체에 치명적이다. 문제는 단순히 우리가 성장을 중단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 말 그대로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수준으로 우리 인간의 능력 범위 안에서 인구를 줄여야 할 것인가의 여부일지 모른다. (본문 67쪽)

저자가 내린 결론은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인류의 수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으며, 따라서 인구를 줄여야한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2082년 100억명’은 너무 많다. 그런데 세계의 출산율을 여성 1인당 0.5명만 줄이면 금세기 말에 인구가 60억 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 저자는 전세계 20여 개국을 탐사하고, 전문가를 만나 이 책을 썼다. 책에 나온 한 전문가의 말은 저자가 전하고픈 메시지이기도 하다.

“인구통계는 운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행동을 함으로써 우리 아이들과 손자들의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구 전문가 맬컴 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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