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상이 반드시 지켜야할 4가지
보부상이 반드시 지켜야할 4가지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2.17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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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상인에서 찾는 정신과 철학

[북데일리] 요즘은 무얼 해도 안 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경기가 얼어붙을수록 창업을 결심한 분들이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분들의 한숨은 깊어 간다. 단순히 가게 인테리어를 바꿔보고, 분위기를 바꿔보고 메뉴를 개발해봐도 매출은 한겨울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이럴때 옛상인들은 지혜가 담긴 책을 읽는다면 조금이라도 힘이 나지 않을까.

<성공상인의 법칙>(이재인 지음. 내안의뜰. 2014)는 현대 상인들에게 필요한 옛 상인들의 정신과 철학을 담았다. 저자의 저서로는 <악어새>, <아우의 누드집> 등이 있다.

예전에는 보부상이 있었다. 생활용품과 특산품을 지게에 지거나 머리에 이고서 물건을 팔려 다녔다. 이들은 마을과 마을의 소통을 담당하고 국난이 있을 때는 기부도 하고 일제 강점기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항일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기반 위에서 보부상 조직은 아직까지 예산에 <예덕상무사>로 남아있다. 두령 운규상(84) 선생을 비롯한 이 단체의 회원들은 한국 상업의 발달사와 더불어 고유한 전통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고 상업사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옛상인들이 대를 이어 오랫동안 성공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상인들끼리 계명을 만들어 꼭 지켰으며, 스스로가 정한 규범은 절대로 어기지 않았다. 보부상 4계명은 다음과 같다.

1. 헛된 말을 절대로 하지 말라.

2. 패륜행동을 절대 하지 말라.

3. 음란을 절대 하지 말라.

4. 도적질을 절대 하지 말라.

또한 그들은 신의를 목숨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고객와의 신의, 좋은 물건, 최상의 품질을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신의 그리고 부끄럽지 않게 장사를 하겠다는 자신과의 신의 등 한번 약조를 했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꼭 지켰다.

예산지방에는 한 신의 있는 보부상의 미담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복조리를 파는 덕산부상이 있었다. 충청도 한산의 죽물 복조리 장수가 마진 차액을 전주산물의 것보다 훨씬 싸게 주겠다고 제안했다. 덕산부상은 그래도 담양 사람과 맺은 언약이 3년이나 남아 있어 이를 거절했다. 그래도 자꾸만 부상은 반수한테 매달렸다. 반원들도 싼 값에 납품하겠다는 의견에 동조하는 눈치를 보이자 부상은 그만 육철 부엌칼을 들어 자기 자신의 귓불을 내리 썰었다. 피가 낭자해지자, 이른 본 한산 죽물도매업자가 줄행랑을 쳤다.

이익보다 신의를 지킨 부상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전자상거래의 발달과 불경기의 여파로 상도덕이 희박해져가는 요즘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이야기이다.

이 책에는 단순히 물건만 잘 팔면 그만인 장사치들의 이야기가 아닌, 진정한 장사꾼, 상인의 덕목과 상도의 이치를 깨우쳐주고 있다. 그것이 오래 대를 이어 성공하는 상인들의 밑거름이자, 오늘 날 우리가 깊이 품고 가야할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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