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책은 여전히 보물창고
디지털 시대, 책은 여전히 보물창고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2.14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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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멍청한 세대>

[북데일리] '바보상자'라 불리던 TV는 아이들 교육의 독이었다. TV를 많이 보는 아이들은 시력이 나빠지고 수동적이고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무엇보다 주는 정보만 받아들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들은 거실의 TV를 치우고 책장을 들여 놓았다. 'TV 안보기 운동'까지 펼치며 아이들을 바보상자와 떼어놓으려고 했다.

요즘은 어떤가? TV는 옛말이 되었고 아이들이 인터넷게임 한다고 인터넷 선을 가위로 잘라버리고 마우스를 빼서 들고 다닌다는 엄마들의 이야기도 추억이 되었다. 요즘아이들은 학교에서도 방에서도 '내 손안의 바보상자'인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문명의 발달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아이들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가장 멍청한 세대>(마크 바우어라인 지음. 김선아 옮김. 인물과 사상사. 2014)는 디지털이 어떻게 미래를 위태롭게 만드는지 ‘가장 멍청한 세대’의 탄생과 특징을 상세히 기술한다.

책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은 “미디어 사용이 미디어 사용을 야기하는” 결과다. 개인 공간에 접속, 피드, 채널이 많고 다양해질수록 이들은 쉽고 빠르게 적응하며 하나를 받아들일 때 다른 하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 추가해한다.

“40세 성인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빽빽한 인터넷망, 동시다발적인 채널의 즐거움을 말이다. 자녀 세대 때 느리고 기본적인 감각 환경에서 자란 성인도 최신 발명품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중략)그러나 아이들은 다르다. 이들은 빠르게 진화하는 멀티미디어 호나경 속에서 자랐으면 새로운 발전이 추가되는 족족 각각의 기술을 통합해서 받아들인다. 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때 다른 기술과 경쟁하거나 방해 된다고 느끼지 않느다. 오히려 다른 것과 편안하게 어울린다고 느낀다.”-104쪽

디지털의 익숙함을 넘어 중독에 가까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젠 디지털기계가 없으면 사람을 위험에 빠지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사람들이 사람이 아닌 디지털기계에 의지하고 있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책도 디지털기계로 대체될 수 있을까? 책은 사람들에게 지식과 정보의 보고이고 청소년기 두뇌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요즘은 책도 종이책대신 디지털기기로 보는 사람도 많다. 지하철에서도 책을 종이가 아닌 휴대폰을 통해 유리로 보는 사람이 많다. 문명의 발달은 사람들의 지적욕구까지 침범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애플은 입구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판유리로 만든 뒤 전시품을 진열한다. 앞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선택지를 제시하기 위해서이다.

“두 줄의 책장 사진이 늘어선 사이에는 기다랗고 매끈한 흰색 책장이 전시되어 있으며 위에는 유혹적인 아이보리색 랩톱이 길거리로 화면을 향한 채 놓여 있다. 선반에는 “당신에게 필요한 단 하나의 책”이라는 캡션이 붙어 있다. 거기에는 “여기 최신식 애플 모델이 있습니다”라고 쓰여 있지 않았다. 애플은 자사 노트북을 완전히 다른 상품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바로 책이다. 이 랩톱은 전시창에 진열된 책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127쪽

이는 더 많은 디지털 기기가 청소년의 침실을 점령하고 시간을 잠식할수록 책과 접할 기회는 줄어든다.

“책을 스크린으로 대체하는 것은 2,500년 된 문명의 시금석을 없애버리고 건물용 블록을 집어 넣는 것과 같다. 디지털 학습 열성론자들은 스크린에 영향을 받은 뇌는 책에 영향을 받은 뇌와 사고방식이 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129쪽

저자는 시대를 잠식하는 무지와 무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과 사회 전반에 이르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책을 읽는 것을 권한다. 책은 젊은이들에게 숨을 고르게 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롤 모델을 찾게 하고 자신의 격동적인 감정을 관찰해 표현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또한 지식인들의 파이프라인과 청년 단체의 양성으로 미래의 지식인들의 탄생을 도모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가정과 학교, 마을과 시장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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