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를 저어 태평양 횡단한 여성
노를 저어 태평양 횡단한 여성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2.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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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에피소드 담겨

“총 4년, 대양 위에서의 250일, 항해 거리 8,000마일(약 12,875km), 약 250만 회의 오어 스트로크가 투입된 나의 태평양 횡단 여정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본문중에서

[북데일리] <로잉Rowing>(로즈 새비지 글. 김경 옮김. 영혼의 날개. 2014)은 노를 저어 3대양을 모두 횡단한 최초의 여성모험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제는 Stop Drifting, Start Rowing.

저자는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셔널지오그래픽지 선정 2011년 올해의 모험가로 선정되었다. 위의 글은 저자가 태평양 여정을 마친 후 남긴 말이다. 책은 안정된 직장, 풍족한 생활, 커다란 집, 성공한 남편을 버리고 고독을 벗 삼아 망망대해를 홀로 건넌 기록이다.

2005년 첫 대서양 횡단에 도전한 로즈는 103일간 총 3,854km의 항해 끝에 자신의 첫 도전을 성공으로 느낀다. 이어 3대양 중 나머지인 태평양, 인도양까지 횡단한다.

이 책은 2007년부터 2010년에 걸쳐 이루어진 저자의 태평양 횡단 여정을 다루고 있다. 태평양 횡단에 도전할 때 기상조건이 여의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바심에 출항을 강행한 그녀는 풍랑을 만나 배가 전복이 되었고, 이 과정에서 부상까지 입는 바람에 배를 버리고 미 해안경비대에 구조를 받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실의 벽에 부딪힌 뒤 단단히 준비를 마치고 2008년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에서 다시 출항했다. 초기 단계는 무사히 통과했지만 먼 바다로 나간 다음부터 담수제조장치가 고장 나고, 손가락이 부러지는 등의 시련을 겪는다. 다행히 하와이로 향하던 환경운동가들의 배인 정크 호와 만나 물을 보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로즈는 오하우 섬의 와이키키 해변에 입항하면서 태평양 항해의 첫 단계를 무사히 마친다.

250만번의 노를 저어 홀로 태평양을 건너다 보니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특히 거북과 부비새, 고래상어 등 야생동물을 만난 이야기가 흥미롭다. 아름다운 무늬의 거북과 그를 따라다니는 파일럿피쉬를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수면 아래로 내려가 수중촬영도 했다.

파일럿피쉬는 거북 주위를 쫓아다니면서 그 등껍질에 자라는 해조류를 먹이 삼아 살아간다. 즉 물고기는 식사거리를 챙기고 거북은 청소 서비스를 받는 상호공생관계인 것이다. 이 거북은 약 10분간 브로케이드 주위를 열정적으로 맴돌았고 이따금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면서 장난을 치기도 했다.-225쪽

책에 따르면 거북들은 플라스틱과 비닐봉지로 인한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 플라스틱 봉지가 거북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해파리로 오인되기 쉬운 까닭이다. 이렇게 거북이 삼킨 봉지는 내장기관에서 소화되지도, 배출되지도 못한 채 쌓여가고 있다. 우리들의 생활필수품이 되어 버린 비닐봉지가 바다 거북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청적지역이라 불리는 바다도인간이 버려진 쓰레기로 이젠 더이상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저자는 대자연과 푸른 바다를 위해 아주 작은 물결이라도 일으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글을 남겼다.

1. 플라스틱 사용을 더욱 줄인다. 재활용은 환경보호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 아니며, 그 나름의 파괴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따라서 근본적인 소비량을 줄여야 한다.

2. 단백질 섭취를 줄이거나 유기농법으로 수확한 식물성 단백질로 식단을 대체한다. 대량 양식된 연어와 새우 섭취를 피한다. 청새치를 먹는 일 따윈 상상조차 금한다.

3. 해양보호 구역 지정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을 지원한다.

이 책은 새로운 출발을 앞둔 사람들이나 환경에 관심이 있거나 해양 및 수상활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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