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색으로 100색' 크레파스 활용법
'12색으로 100색' 크레파스 활용법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11.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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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면 좋을 책

[북데일리]“손은 바깥으로 드러난 또 하나의 두뇌다". -칸트

손은 뇌와 연결된 감각기관이다. 손 운동을 꾸준히 하면 인간의 지능과 전두엽 전 영역을 자극한다. 아이들의 창의성 개발을 위해 손놀림은 중요하다. 정서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유익하다. 그림을 그리는 미술활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손놀이로 꼽힌다.

<천소의 크레파스 레슨>(천소 글·그림)은 12색으로 100가지 표현이 가능한 크레파스 활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홍대에서 <천소네 작업실>을 운영하며 ‘더 새로은 그림’, ‘더 재미있는 그림’을 연구했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책을 직접 짓고, 그림도 꾸준히 그려 왔다. 저서로는 <그림쟁이 천소네 작업실 색을 훔치다>,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나의 행복한 하루>등이 있다.

아직은 손이 무딘 유치원 시기의 아이들이 처음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많이 쓰는 재료는 크레파스이다. 그런데 크레파스는 손에 잘 묻거나 쉽게 부러지고, 깨끗하게 칠해지지도 않는 불편한 그림재료라는 불평이 있다.

하지만 크레파스를 크레파스처럼 쓰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크레파스는 원래 ‘Oil Pastel(오일 파스텔)로 가루 상태인 안료를 기름과 섞어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손에 쥐고 그냥 칠하기보다는 보통 파스텔처럼 눕혀서 슬슬 칠한 뒤, 손이나 천 등으로 문질러 색을 내는 게 올바르고 효과적인 사용법이다.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36색, 48색 더 많은 색깔을 찾게 된다. 하지만 몇 가지 색깔만 가지고도 풍부한 색감과 멋을 표현할 수 있다. 칠하고 문지르는 것 외에도 ‘갈아서 문지르기’, ‘벽에 대고 칠하기’, ‘칠하고 긁어내기’, ‘구겨서 문지르기’, ‘자국 내고 칠하기’,등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예시들을 소개한다.

책에는 사과 그림을 그리더라도 크레파스 활용법을 다르게 하여 전혀 다른 그림을 완성시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같은 대상을 수십 가지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재미는 물론, 그림을 그리는 데에 는 한 가지 방식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새로운 방식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농장에서, 동물원에서, 수족관에서, 식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과 식물들을 50종류 이상 제시해 충분히 따라 그려 볼 수 있다. 따라그리기가 아이들의 창의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 책은 따라 그리는 방법 소개하면서도 기본형 도형에서 시작해 복잡한 형태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어 복잡한 그림이라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또한 책의 매 오른쪽 페이지에 글과 그림을 가지고 생각난 것을 자유롭게 표현해보도록 했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낸다. 천소작가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그림을 가르치는 진정한 목적은 그럴 듯하게 대상을 잘 그리게 하는 것보다는 이처럼 아이들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을 종이 위에 얼마나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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