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피아노는 살아 있는 생물?
[책속의 지식] 피아노는 살아 있는 생물?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9.25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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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데일리] 가을엔 이사가 많다. 이사를 할 때 가장 부담스러운 물건은 책과 피아노다. 특히 피아노는 전문적으로 옮기는 이가 필요하다. 색다른 주제와 유쾌한 산문으로 잘 알려진 김중혁의 <메이드 인 공장>(한겨레출판. 2014)는 15개의 공장 산책기다. 그 중 피아노 공장에 다녀온 후 김중혁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집에 피아노가 있는 이라면 이 글을 읽고 피아노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피아노 전문가들은 피아노를 옮길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한다. 까다롭다. 피아노는 가구가 아니다. 그럼 과학인가? 그것도 아니다. 피아노를 옮기고 난 다음에는 며칠 동안 제자리에 가만히 두어야 소리가 잡힌다고 한다. 까다롭다. 피아노는 전자 제품이 아니다. 이건 마치 반려동물 같다. 살아 있는 생물 같다.

 전문가들은 피아노를 험하게 치는 것보다 아예 안 치는 게 더 나쁘다고 말한다. 피아노를 외롭게 두면 안 된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피아노는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만히 놓아두면 길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동이 있어야 부품과 나무가 결합되고 내부에 울림이 있어야 안정을 찾게 된다. 피아노는 살아 있다.’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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