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전문가들은 피아노를 옮길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한다. 까다롭다. 피아노는 가구가 아니다. 그럼 과학인가? 그것도 아니다. 피아노를 옮기고 난 다음에는 며칠 동안 제자리에 가만히 두어야 소리가 잡힌다고 한다. 까다롭다. 피아노는 전자 제품이 아니다. 이건 마치 반려동물 같다. 살아 있는 생물 같다.
전문가들은 피아노를 험하게 치는 것보다 아예 안 치는 게 더 나쁘다고 말한다. 피아노를 외롭게 두면 안 된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피아노는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만히 놓아두면 길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동이 있어야 부품과 나무가 결합되고 내부에 울림이 있어야 안정을 찾게 된다. 피아노는 살아 있다.’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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