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 정신-잠재성에서 영감 얻는 일
창업가 정신-잠재성에서 영감 얻는 일
  • 오명호 시민기자
  • 승인 2014.09.21 2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창업 성공 스토리

[북데일리]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창업을 꿈꾼다.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한 창업이 아니라, 좀 더 가치 있는 일과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창업을 열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업가정신’이 필요하다. 창업의 성공 이전에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깊은 통찰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다산북스.2014)의 저자 다니엘 아이젠버그는 창업 전문가다. 30여 년간 전 세계를 돌며 창업 사례를 지켜봤다. 그는 11년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창업가정신’을 맡았다. 그 방대한 사례를 모아 이론화시켰고, 그 중 최고의 사례만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책은 창업에 대한 기존의 기대와 상식이 모두 잘못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를 테면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전문성’, ‘젊음’이 필요하다는 것들 말이다. 저자는 창업의 성공이 실리콘밸리처럼 전설적인 지역에서만 나오는 현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유명한 몇몇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은 더더욱 아니라고 강조한다.

“누가 창업가가 될 수 있고 없느냐, 그리고 어느 곳에서 창업가가 탄생할 수 있느냐에 관한 일반적인 법칙을 경험적으로 규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설령 규정했다 하더라도 자기모순에 빠질 것이다. 정의상 창업가정신은 ‘예외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가의 전형적인 모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확실히 창업을 시작할 때 나이가 젊을 필요가 없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도 업고 혁신가일 필요도 없다. 그런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91쪽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이다.

13살 션 디민의 가족은 트리니다드 섬으로 휴가를 떠났다. 그곳에는 인상적인 물고기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디민네 가족은 몇몇 어부들의 가이드를 받아 매일 배 한가득씩 물고기를 잡았다. 싱싱했던 물고기들이 썩어서 잔뜩 쌓여 있는 모습을 본 아버지 마이클은 유통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렸다.

“찢어지게 가난한 어부의 낚싯줄에서 미국 최고 부자들의 접시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24시간 이내로 줄인다면 어부, 요리사, 손님, 그리고 마이클 디민의 마음속에서 자라나던 신생 벤처기업 모두에게 좋은 ‘윈-윈-윈-윈 게임’일 터였다. 어족 자원 보호에 기여한다는 것과, 예전보다 물고기를 저게 잡아도 어부들이 충분히 풍족하게 살 수 있게 도우려는 의지도 마이클의 사업 비전에 중요한 틀을 이루었다.” 137쪽

저자는 창업가정신을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보통 사람들이 묵살하거나 간과한 곳에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가치를 수확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역발상적인 프로세스’라고 부른다.

“한 영업사원은 아주 가난한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와서 이렇게 말한다. ‘그곳은 구두를 팔 만한 시장이 못 돼요. 사람들이 모두 맨발로 다니거든요.’ 반면 다른 영업사원은 동일한 나라를 다녀온 다음 이렇게 보고한다. ‘그 나라는 엄청나게 큰 구두 시장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맨발로 다니니까요.’” 262쪽

위 이야기는 동일한 상황에서도 보는 관점에 따라 완전히 정반대의 결론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범한 가치는 바로 이러한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이렇게 하기만 하면 성공한다는 식’의 주입식을 지양한다. ‘보통 사람들’이 지나쳐버린 곳에 얼마나 다양한 가치가 숨겨져 있는지, 그리고 창업가들이 어떻게 이를 간파하고 성공으로 이끌어 냈는지를 전하는 데 주력한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사람, 창업은 했지만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람 등 진정한 창업가정신이 필요한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