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예측은 퍼즐 맞추기
미래예측은 퍼즐 맞추기
  • 신현철 시민기자
  • 승인 2014.09.1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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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가 밝히는 통찰 노하우

[북데일리] 미래학은 '변화의 결과가 무엇이냐?'에 관한 예언이 아니다. 미래학은 '변화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이다. 그래서 미래학을 '미래들futures에 관한 연구들studies'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 <미래학자의 통찰법>, 프롤로그

최윤식 미래연구원장은 탁월한 미래예측으로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래학자이다. 그는 미래가 열려있고 선택에 달려 있다는 의미에서 미래를 단수 대신 복수 'futures'로 쓴다. 전작인 <2030 대담한 미래>에서 한국이 제2의 외환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삼성은 3~5년 내에 위기에 직면한다고 예측했다. 또한 중국은 영원히 G1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쇠락할 수도 있고, 일본은 2020년 경 IMF 구제금융을 받을 확률이 70%라는 충격적인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는 통찰력이 뛰어난 미래학자들을 예언가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미래학자의 통찰법> (김영사, 2014)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은 규칙과 습관의 산물이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예지력에 의한 예언이 아니라 과학을 바탕으로 한 예측이라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현상의 이면에는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이 있는데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이치이다. 물론 변하는 것도 존재한다.

10년 후 미래는 지금(현재)과 비교해서 '변하지 않는 것' 80~90%와 '변하는 것' 10~20%로 구성된다. - 83쪽

하루가 다르게 빠른 변화의 시대에서 변화를 쫓지말고 변하지 않는 것을 꿰뚫어 보는 것이 통찰력의 핵심이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도되는 수많은 변화에 관련된 사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변화를 꿰뚫어보는 능력'은 떠들썩하게 변화를 말하는 사건들 속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2가지가 서로 충돌하면서 나타나는 '관계의 변화들'을 구별하는 능력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또한 변하는 것의 힘이 어느 정도이고 어느 방향으로 작용하는지, 그리고 변하는 힘을 어떻게 연결하는지에 따라 미래 예측은 달라질 수 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미래는 가능성과 방향, 사건, 뒤틀림과 전환, 발전과 놀라움의 집합"이며 미래예측은 이러한 조각의 퍼즐 맞추기와 같다고 했다. 퍼즐을 맞추다보면 하나의 그림, 작동 가능한 하나의 시스템이 완성된다.

다양한 변화들은 시스템의 작동에서 비롯된다. 시간에 따라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부분에서 선순환이나 악순환 피드백이 일어나는지, 어떤 부분에서 균형 피드백이 작동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외부의 힘들이 시스템으로 들어가는지,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어떤 반복적인 결과들이 나오는지 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 91쪽

정리하면,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변화하는 다양한 힘의 퍼즐을 맞추어 그 작동되는 시스템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미래예측의 통찰력에 있어서의 기본 중의 기본을 독서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1부 통찰의 방법, 2부 통찰의 적용, 3부 통찰의 성공과 실패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통찰의 방법은 미래예측과 통찰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기술했다. 그러나 2부와 3부에서 성공한 기업의 사례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 흥미가 반감되는 부분이 있다. 사람은 보고싶은 것만 본다고, 성공한 기업의 사례들만 분석하면서 그 이면의 변화의 힘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미래학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미래학자 최윤식의 이야기는 단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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