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글쓰기>에서
<삐딱한 글쓰기>(보리.안건모.2014)를 글쓰기를 배우지 않은 이들도 글을 쓸 수 있도록 저자의 경험담을 녹여 낸 글쓰기 책다. 저자는 현실과 동떨어진 꾸며낸 글쓰기가 아닌 자신의 생생한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는 글쓰기를 강조한다. 책 속에 소개된 한 어린이의 시험지에 대한 글 한 편이 아이의 복잡한 심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시험지는 우리를
가슴 설레이게 한다.
시험을 친다고만 하면은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때 나는 막 죽고 싶은 마음이
몇 번이나 들었다.
하지만 죽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어머니도 속이 상하면
몇 번씩 죽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못 죽고 살아 있다.
초등학교 5학년, 김은숙, <시험지>
얼핏 보면 아이를 당장 심리 상담이라도 시켜야 될 것처럼 표현이 심각하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글로 솔직하게 털어버리면서 불안한 감정이 해소가 되는 것이다. 특히 ‘엄마도 몇 번씩 죽는다고 말했는데 아직까지 못 죽고 살아 있다’는 부분에서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글은 남보기에 좋은 글이 아닌 자기가 쓰면서 행복한 글이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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