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
행복은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7.25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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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국의 <행복의 기원>

 [북데일리] 서은국의 <행복의 기원>(21세기북스. 2014)은 제목처럼 행복의 기원에 대해 말한다. 누구나 꿈꾸는 행복, 그 기원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독특하고 특별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조건하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설명한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빨간 사과를 보고 행복한 느낌을 갖는 건 사과의 맛과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빨간색에서 온다는 것이다. 이 말은 해변에서 관광객이 흘리고 간 동전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도 다시 등장한다. 모래 속에 감춰진 동전을 찾는 과정에서 동전탐지기가 반응할 때 인간은 행복하다는 말이다. 즉, 목적이었던 돈이 아니라 동전을 발견했다는 신호에 행복한 것이다.

 행복의 정체가 이토록 간단한 원리일 것이라고 생각해 본 이가 몇 명이나 될까?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라는 저자의 주장이다. 친구를 사귀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이유도 혼자가 아닌 함께 있을 때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직장에서 승진을 했을 때 동료의 축하도 없고 혼자 집에 돌아와야 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찾을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은 옳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극도로 사회적이며, 이 사회성 덕분에 놀라운 생존력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그의 뇌는 온통 사람 생각뿐이다. 희로애락의 원천은 대부분 사람이다. 또 일상의 대화를 엿들어보면 70%가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행복감을 발생시키는 우리 뇌는 이처럼 사람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래서 사회적 경험과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97쪽

 그렇다면, 왜 인간이 느끼는 행복은 오래도록 지속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인간의 뇌에서 보내는 쾌감에 대해 언급한다. 인간은 한 번 느꼈던 쾌감을 반복해서 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생존과 직결된 것임을 알려준다. 더불어 인간이 느끼는 쾌감, 즉 행복의 대상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과거 생존을 위해 사냥했을 때 절대적 행복감을 느끼지만 현재는 사냥 도구, 사냥 방법, 사냥 장소 등 행복에 대한 욕구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행복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 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여전히 행복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21세기 현재, 행복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사람은 행복의 절대 조건이지만, 나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남을 ‘위해’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각자가 가진 독특한 꿈, 가치와 이상을 있는 그대로 서로 존중하며 이해하는 것. 이것이 사람과 ‘함께’ 사는 모습이다. 그래야 사람의 가장 단맛을 서로 느끼며 살 수 있다.’ 180쪽

 인간은 수직, 수평의 관계에 힘든 삶을 산다. 남과 의식하고, 경쟁하며, 승리를 꿈꾼다. 그 과정에서 솔직하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다. 과학적 증명이나 심리학적 연구를 떠나서, 인간 스스로 가장 행복했던 경험과 그 순간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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