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영화가 이건희를 만들었다?
[책속의 지식] 영화가 이건희를 만들었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4.07.16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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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사람들 이야기>중에서

[북데일리] 창업주 이병철부터 이건희, 이재용까지 삼성가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삼성가 사람들 이야기>(성안북스. 2014).  책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소년시절부터 엄청나게 많은 영화를 봤다. 그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났더라면 영화사를 운영했거나 감독을 하지 않았을까. 이와 관련한 책속의 내용을 소개한다. 

“영화를 보면서 얻은 것은 영화에 대한 사랑이나 외로움으로부터의 탈출만이 아니라 자신의 감성을 일깨우는 훈련의 과정이기도 했던 것 같다.

이건희는 성인이 된 후에도 전문가 이상으로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고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무턱대고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독특한 감상법으로 그것을 즐긴다. 처음에는 줄거리 위주로 보고, 다음은 배역 위주로 보고, 또 다음은 무대조명 위주로 보는, 그러니까 볼 때마다 관점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동일한 사물을 보면서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는 입체적 감상법인 셈이다.

“영화를 감상할 때, 대개 주인공에 치중해서 보게 됩니다. 주인공의 처지에 흠뻑 빠지다 보면 자기가 그 사람인 양 착각하기도 하고, 그의 애환에 따라 울고 웃습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조연이라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면 아주 색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나아가 주연·조연뿐 아이라 등장인물 각자의 처지에서 보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람의 인생까지 느끼게 됩니다. 거기에 감독·카메라맨의 자리에서까지 두루 생각하면서 보면 또 다른 감동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건희는 상당히 감성적인 사람이다. 아니 감성 지능이 높은 사람이다. 감성 지능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잘 파악하고, 다FMS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한다. 또 감성 지능이 높은 사람은 음악이나 예술을 좋아하고, 한 가지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희는 찰턴 헤스턴 주연의 ‘벤허’를 수십 번이나 보았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경영에 활용할 멋진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벤허의 하이라이트는 콜로세움 경기장에서의 전차 경주 장면인데 주인공 벤허와 맞수인 멧살라의 말을 다루는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멧살라는 채찍으로 말을 강하게 후려치며 질주하는 반면, 벤허는 채찍이 없다. 대신 벤허는 경기 전날 밤 네 마리의 말을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지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결과는 벤허의 역전승이었다. 이건희는 자신의 저서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말은 훌륭한 조련사를 만나야 좋은 말이 될 수 있다.”” (p.509~P.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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