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때 아닌 노란 책 붐?
서점에 때 아닌 노란 책 붐?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4.05.27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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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

 

[북데일리] “노란색은 색 중에서도 빛에 가장 가까운 색으로 긍정으로 빛나는 색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명랑함과 활동성, 기쁨과 희망을 나타내고 결단을 불러일으키는 색이다. 노란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따뜻함과 유머를 주고 항상 그룹의 중심에 있을 것 같은 타입이다.(중략)

뇌의 파장을 자극해서 운동신경을 활성화시키는 색이기 때문에 소극적인 기분을 날려 버리고 싶을 때 제격이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여길 봐라, 이건 다르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햇볕처럼 따뜻하고 쾌활한 분위기를 조성할 때도 사용한다.” - 황정선의 <컬러 스타일북>(황금부엉이. 2011)중에서

출판가에 노란(Yellow, 黃) 책 붐이 일고 있다. 

예전과 달리 신간 중에 표지가 노란색인 책이 눈에 많이 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한 매대에는 아예 노란 색 책만 진열되었다. <부모로 산다는 것>과 <그가 그립다> 외에도 <지식인>, <나를 지켜낸다는 것>, <천직, 내 가슴이 시키는 일>, <신들을 위한 여름>, <마술 라디오>등이다.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세월호 침몰 사고의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과 맞물린 현상으로 풀이 된다. 대다수 국민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공황과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

노란 리본은 19세기 미국 독립 전쟁, 또는 미국 남북 전쟁 시절 형무소에서 수감 생활을 끝내고 귀가하던 한 수감자의 얘기에서 비롯됐다. 1971년 경 뉴욕 포스트의 ‘피트 해밀’이라는 칼럼니스트는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귀향Going Home' 이라는 글을 신문에 발표 했다.

이 글의 주인공은 뉴욕 형무소에서 3년을 보내다 가석방돼 고향으로 돌아가는 ‘빙고’다. 그는 가석방이 결정되자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을 용서하고 받아들일 생각이면 마을 어귀 참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매달아 달라고 한다. 손수건이 보이지 않으면 버스를 타고 지나쳐 가겠다는 것. 그런데 버스가 마을 어귀에 이르렀을 때 버스 안에서는 일제히 함성이 터져나온다. 참나무는 온통 노란 손수건으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이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1973년에 발표된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늙은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주세요')라는 노래로 더 유명해졌다. 베트남 전쟁 때는 참전 용사들의 무사 귀환을 빌기 위해 나무에 노란 리본을 매달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부턴가 노란 리본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노란색은 과거 그의 서거 때 추모의 상징으로 씌여졌다. 공교롭게도 5월은 서거 5주년을 맞는 달이다. 이와 관련, 최근 출간된 <그가 그립다>(생각의길. 2014)  역시 서점가의 노란색 물결에 한 점을 더했다. 이 책은 유시민과 조국 등이 고인을 회고하는 책이다. <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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