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고수에게 한수 배운 글쓰기 특강
글쓰기 고수에게 한수 배운 글쓰기 특강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4.05.17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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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넘친 <글쓰기훈련소>의 무료 특강 현장

[북데일리] 따다다다, 따다다다, 따다다다. 글쓰기 강의에 일렉기타 연주가 울려퍼졌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주 음악이었다. <글쓰기 훈련소> 임정섭 소장이 말하는 '단문쓰기' 기법이다. 보통 사람이 아는 단문쓰기가 아니었다. 

“글을 쓸 때 깊이 생각하고 써야 하는 글이 있는가 하면, 어떤 글은 생각이 날라 가기 전에 노트에 빨리 털어놔야 하는 글이 있습니다. 이때 단문쓰기 기법이 필요합니다. 훈련하다보면 속도가 매우 빨라지죠.”(임 소장)

지난 15일 국내 최고의 글쓰기 트레이닝 센터인 ‘글쓰기훈련소’가 무료 글쓰기 특강을 열었다. 장소는 신촌에 위치한 ‘토즈’ 카페. 평일 저녁임에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열망이 넘처났다. 학생과 직장인, 주부 외에 글쓰기나 독서지도사까지 30여명이 모였다.

이날 강의를 한 임정섭 소장은 글쓰기분야의 독보적인 존재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다. 그는 <글쓰기 훈련소>, <글쓰기 어떻게 쓸 것인가>, <프로는 한 장짜리 기획서도 다르다> 등을 저술했다. 이번 특강의 토픽은 ‘단계별 글쓰기 훈련’, ‘글쓰기 고수에 이를 수 있는 법’, ‘책 전문 시민기자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임 소장의 강연은 글을 오래 써왔던 사람들이나 독서지도사, 국어선생님들이 특히 좋아한다. 그만큼 글쓰기 현장에서 일하면서도 가려운 부분이 많다는 방증이다.

이날 강의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임 소장이 보여주는 프로페셔널한 글쓰기의 세계. 그는 단 한 줄의 문장을 가지고 A4 한 장을 쓸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소재는 SBS 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유명한 대사인 '내 안에 너 있다'. 극의 주인공 박신양이 연인 김정은에게 한 말이다.

과연 이 한 문장을 가지고 어떻게 짧은 시간에 수준 높은 작문을 할 수 있을까. 임 소장이 보여준 글은 논리학 같았다. 분석적 글쓰기를 할 줄 알면 단숨에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는 <글쓰기훈련소>의 모토인 '어떤 것도 쉽고 빠르게, 그리고 재미있게' 글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을 직접 시연했다.

첨삭 강의도 이채로왔다. 모 대기업 과장이 쓴 글 하나를 소개하며 문제점을 짚어주었는데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사람이 볼 때는 무엇이 틀렸는지, 어떻게 손 대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 이어진 실습은 핵심 찾기와 요약하기였다.

“핵심 찾기는 너무나 중요한 건데 이런 훈련을 학교교육에서 거의 안 해 봤습니다. 제가 만든 글쓰기 기법이 ‘포인트 라이팅’입니다. 포인트(핵심)을 쓰면 글이 강력해집니다. 더구나 핵심을 잘 파악하면 책을 읽지 않고도 책을 읽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잘 안 되죠.”

책을 읽지 않고 책을 읽는다니 믿을 수 없는 경지다. 그런데 이 내용은 <서평기자 & 글쟁이 양성과정>에서 실제로 다루는 강의다. 사실 제목과 표지, 목차 읽는 법부터 알아야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훈련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현재 임소장이 하는 글쓰기 관련 수업으로는 <글쓰기 클리닉>, <서평기자 및 글쟁이 양성과정>, <비즈니스라이팅 반> 등이 있다.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진행된 이날 강연은 예정시간을 30분이나 넘겨 끝났다.

강의 후 일부 참석자들은 장소를 옮겨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지역신문 편집자부터 블로그 마케터, 대학도서관 사서, 경영 컨설턴트-저술가와 같은 직업군이었다. 이들은 현장에서 글쓰기 관련 일을 하다 보니 글쓰기에 대한 갈증이 그만큼 컸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다음 강좌를 미리 예약하는 한편, 올 한해 진정한 글쟁이로 거듭날 것을 결의했다. 누구라도 옆에 있었다면 범상치 않은 이들의 열정에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이날 특강은 폭발하고 있는 글쓰기 학습 욕구를 실감한 현장이었다. 

참고로 이번 주 토요일(24일) 마침 <글쓰기 클리닉>이 열린다. 글쓰기 교육 문의 323-1905.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http://cafe.naver.com/pointwriting )   <정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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