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국민 "세금 인하 절대 안돼"
이상한 국민 "세금 인하 절대 안돼"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4.04.30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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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삶 보여주는 <북유럽 이야기>

 

[북데일리] "바이킹들은 여러 음식을 늘어놓고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원하는 만큼 접시에 담아 먹었는데 이렇게 먹는 것을 ‘바이킹 음식’이라고 불렀다. 요즘 말로는 뷔페다. 요즘 결혼식장이나 호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런 뷔페 방식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바이킹들이 훨씬 전부터 시작한 음식 문화였다.” (p.23, “바이킹” 중에서)

<북유럽 이야기>(미래의 창. 2014)는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에 대한 책이다. 북유럽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그리고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를 일컫는다. 책은 노키아, 레고, 안데르센 같이 익숙한 키워드부터 카모메 식당, 크리스티나 여왕, 카렌 블릭센, 칼 라손 등 다소 생소한 키워드가 등장한다. 더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H&M, 앵그리버드, 칼스버그, 볼보, 에릭슨, 뱅앤드올룹슨, 일렉트로룩스 모두 북유럽 출신이다.

최근 북유럽 디자인이 유행하면서 북유럽 스타일로 집 꾸미기도 인기다. 나무로 만들어진 따뜻한 질감, 기분을 좋게 해주는 산뜻한 색감 그리고 심플한 디자인이 북유럽 인테리어의 장점이다.

하지만 북유럽은 원래 춥고 음습한 땅으로 사람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유럽에서도 가장 오래 낙후된 지역이었고 서유럽에 비해 발전이 더뎠다. 바이킹이 배를 타고 멀리 원정을 떠난 것도 땅이 워낙 척박하다 보니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고, 먹고 살 게 없어서였다. 국토의 대부분이 삼림과 호수로 이루어져 있어 오랫동안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수백 년을 살아온 사람들은 생존방법을 터득했다. 그 중 하나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익숙한 ‘사우나’다. 또한, 실외가 워낙 춥고 해가 빨리 지다 보니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았다. 해서 바깥 분위기와 달리 실내를 밝고 따뜻하게 꾸미기를 원했다. 목재가 풍부해서 나무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고, 현재는 이것이 디자인 아이콘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

또한, 그들은 세금도 많이 내고 수준 높은 복지제도 혜택을 받고 있다. 책에 따르면,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스웨덴 국민의 58퍼센트가 세금을 내리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그만큼 그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서 정부는 거두어 들인 세금을 복지 지출로 모두 다시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노키아 기업의 부사장인 안시 반요키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최고 시속 50킬로미터 제한 구역에서 75킬로미터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그는 속도위반으로 단속에 걸려 범칙금을 부과 받았다. 이 사건을 가벼운 벌금형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과속 운전의 대가는 컸다. 그에게 부과된 과속 벌금은 자그마치 11만 6천 유로, 우리 돈으로 1억 6천만 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p.73쪽, '세금' 중에서)

이어, <절규>를 그린 세계적인 화가 뭉크도 노르웨이 출신이다. 평생 공황장애와 정신병에 시달린 그는 자신의 고통스런 경험을 캔버스에 옮겼다. 뭉크는 그림을 정신적 일기라고 생각했다. 해서 자신의 감정과 심리 상태를 그대로 표출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이러한 노력은 후에 독일의 표현주의로 발전했다.

"그는 진정한 예술가라면 자신이 보고 느낀 그대로를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당신이 술에 취한 채 사물을 바라보았다면 당신 눈에 보인 그대로, 가령 유리컵이 구부러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면 구부러진 그 모양 그대로 그려야만 예술가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p.108)

특히, 북유럽을 대표하는 작가들도 쟁쟁하다.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세계에서 작품이 가장 많이 공연된다는 작가 헨리크 입센은 <인형의 집>을 썼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작자 카렌 블릭센, <말괄량이 삐삐>를 쓴 세계적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밀레니엄 시리즈>로 북유럽 스릴러의 전성시대를 연 스티그 라르손이 그들 중 일부다.

이중 <말괄량이 삐삐>는 스웨덴 교육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아동 교육에 대한 회의가 들어 있다. 그녀는 ‘어린이들은 입 다물고 시키는 대로만 해’하는 당시의 분위기에 삐삐를 통해 저항한 것. 이 작품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아동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녀는 100여 권이 넘는 작품을 썼고, 세계적으로 1억 5천만 부 가까이 팔렸다. 참고로, 스웨덴어 원문에 등장하는 이름은 ‘삐삐로타 빅투알리아 룰가디나 크루스뮌타 에프라임스 도텔 롱스트룸프’다!

이와 함께, ‘이케아 효과’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세계적 가구기업 이케아. 그들은 조립 설명서도 그다지 친절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완성품을 만들기까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오랜 시간 작업을 하면 결과물에 대해 더욱 애착을 가지게 되는 현상이 바로 ‘이케아 효과’다. 이외, 50여개의 키워드를 통해 살펴 본 북유럽은 수 많은 매력을 품고 있는 곳이었다. 책을 통해 이제까지 몰랐던 북유럽의 유혹에 한층 더 빠져들게 됐다. 그간 서유럽이나 동유럽에만 관심이 많았던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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