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책? 당신에게 단 하나의 단어는?
돈? 책? 당신에게 단 하나의 단어는?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11.30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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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의 <인생의 목적어>

 [북데일리] 소중한 것들은 아주 많다.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려고 매일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들 중 가장 소중한 단 하나는 무엇일까? 정철의 <인생의 목적어>(2013. 리더스북)는 그런 생각에서 시작된 책이다. 가장 많은 이들이 선택한 단어를 포함 인생의 목적어 50개를 만날 수 있다.

 가장 많이 선택된 단어는 무엇일까? 단연 가족이다. 가족의 붕괴와 해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현실에서 가족이란 단어가 가시처럼 박힌다. 가까이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몰랐던 부모와 형제를 떠올린다. 아버지 란 단어 속에 매달린 책임과 언제나 자식이 우선인 세상의 모든 어머니.

 인생의 목적어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어떤 이에게는 책이고, 어떤 이에게는 술이다. 꿈, 밥, 다름, 매력, 보통, 지금, 추억, 친구 등 다양하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주변이 이야기를 곁들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들려준다. 인생의 목적어가 된다는 건 방향점이 된다는 말이다. 잘못 정하면 삶은 망가지고 목적어의 노예가 된다. 누구도 노예가 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새 그런 삶에 빠져든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돈이다. 더 넓은 집, 더 많은 연봉, 비싼 자동차를 원한다. 정철은 그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대신 돈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행복한 돈이라니.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정철은 돈이라는 단어를 통해 나눔과 만족을 말한다.

 ‘사람에게 등을 돌린 돈은 돈이 아니다. 어울림을 멀리하는 돈은 돈이 아니다. 나 혼자 꽉 쥐고 있는 돈은 돈이 아니다. 사람이라는 단어, 어울림이라는 단어가 더해져야 차가운 돈이 따뜻한 돈으로 바뀐다. 행복한 돈으로 바뀐다.’ (165쪽)

 카피라이터답게 독특한 발상과 빛나는 문장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재미만 있다는 게 아니다. 흔들리는 인생, 주저앉고 싶은 인생의 등을 따뜻하게 안아준다.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다면, 인생의 목적어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우리가 사는 이유에 대해, 수많은 이들의 답을 읽으면서 마주할 것이다. 어디를 펼쳐도 유쾌한 감동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 고마운 이와 함께 읽어도 좋겠다.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그것이 사람이다. 우리 모두가 살아 있는 마지막 날까지 사람을 맨 앞에 두었으면 좋겠다. 돈보다 명예보다 명함보다 성공보다 출세보다 승리보다 아파트보다 자동차보다 첨단기술보다 사람이 먼저였으면 좋겠다.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따뜻한 말은 모두 사람을 향한다. 인생이란 결국 사람이라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게 아닐까.’ (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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