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못할 서태후의 기행
상상못할 서태후의 기행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3.11.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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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지식] <자금성, 최후의 환관들>중에서

[북데일리] <자금성, 최후의 환관들>(글항아리. 2013)은 중국 황실의 환관(태감)들이 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다. 태감은 명청 시대 환관의 우두머리를 이르는 말이다. 책은 황실의 마지막 태감 신슈밍이 젊은 시절 25년 동안 궁중에서 직접 겪고 보고 들은 은밀한 황실 이야기를 담았다. 이중 황제를 섭정하며 나라를 좌지우지한 서태후의 비화가 유독 눈길을 끈다.

<포스트잇> 마음이 언짢을 때는 태감들이 화풀이 대상이 되곤 했다. 가장 잔인했던 일은 바로 서태후가 어느 나이 든 태감에게 그의 대소변을 강제로 먹였던 일이다. 궁 안 태감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그 노인은 이 일로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서태후 자신은 젖을 잘 내는 두 부녀를 선별해 매일같이 온몸을 깨끗이 씻게 했다. 이들이 몸에 꼭 붙는 진홍색 상의를 입고 유두만 드러낸 채 침상 앞에 무릎을 꿇고 앉으면 서태후는 침상에 누운 채로 젖을 먹었다. 자신은 사람의 젖을 먹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대소변을 먹이는 것, 이것이 바로 황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태후 궁에서는 두 부녀가 좋은 젖을 낼 수 있도록 닭이며 오리, 생선, 돼지 등 온갖 산해진미를 제공했다. 다만 소금이나 간장은 넣지 않았다. 소금과 간장이 들어가면 젖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 두 부인네는 더없이 좋은 음식을 약을 먹듯이 풍미도 못 느끼며 먹어야 했다. -4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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