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의미는 '관계' 속에 있다
인생의 의미는 '관계' 속에 있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11.10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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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조의『관계의 힘』

 [북데일리] 인간은 원하지 않더라도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한다. 쉬운 듯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것, 관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레이먼드 조가 <관계의 힘>(한국경제신문사. 2013)에서 그 해답을 알려준다. 저자는 소설 형식을 빌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한다.

 책은 거대 완구업체 원더랜드 회장의 장례식상에서 시작한다. 기획2팀장 신은 조문객을 맞는 업무를 맡았다. 그런 신에게 회장의 고향 친구라는 노인이 사람들을 사랑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고로 부모님이 죽은 후 친척들에게 재산을 빼앗긴 신은 사람을 믿지 않았다.

 회장이 죽자 두 아들의 경영권 다툼은 시작되고 신은 작은 아들의 지시를 받는다. 초대 회장과 공동 창업주 조이사에게 위임장을 받아 오는 일이다. 위임장만 받아 오면 신의 직장생활은 탄탄대로다. 놀랍게도 요양원에서 만난 조이사는 장례식장에서 만난 노인이었다. 신에게 위임장을 주는 조건으로 일주일에 한 명씩 자신이 지정한 사람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조이사와의 만남으로 신은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며 사람을 향해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연다.

 “자네 등 뒤에 보이지 않는 끈들이 이어져 있네. 그 끈들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인생의 전부라네. …정말 그게 전부야.” “무슨 거창한 끈이기에 인생의 전부라 단언하시는 겁니까?” “관계.” (51쪽)

 조이사가 알려준 관계 능력을 키우는 법칙은 ‘관심, 먼저 다가가기, 공감, 진실한 칭찬, 웃음’ 다섯 가지로 아주 간단했다. 누구나 친해지고 싶은 상대가 생겼을 때 행하는 행동이었고, 친구나 가족에게 듣고 싶은 말, 받고 싶은 것이다. 조이사가 신에게 지정한 인물은 매일 만나는 직장 동료, 편견을 갖고 있던 상사, 잊고 싶었던 사람들이었다.

 책에 등장하는 신이나 주변 인물은 우리의 모습이다. 직장에서 대화 대신 소문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며, 괜한 자존심으로 친구와의 연락을 끊는다. 우리는 언제부터 ‘관심, 먼저 다가가기, 공감, 진실한 칭찬, 웃음’ 에 인색했던 것일까? 누군가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정작 나로 인해 상처 받는 이도 있다는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그것이 두려워서 노력이 아닌 방치를 택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힘들고 고통스럽겠지. 하지만 관계의 끝을 놓아서는 안 되네. 자네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인간이지만, 상처를 치유해 줄 유일한 약도 인간이라네. 그게 인생이야. 인생의 의미는 관계 속에 있는 거야.” 229쪽

 우리는 안다. 좋은 관계는 혼자서 만들 수 없으며 지속시킬 수 없다는 걸 말이다. 힘든 관계를 끊어버리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도 안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사람이니까. 그러므로 사람과 사람이 기대어 있을 때(人) 행복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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