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선택이 미래의 너 만든단다
지금 선택이 미래의 너 만든단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03.28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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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주체는 반드시 네가 되어야

 [북데일리] 선택은 언제나 어렵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선택은 특히 그러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미래까지 선택한 것이며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김선영의 <특별한 배달>(2013. 자음과모음)은 선택를 주제로 한 청소년 소설이다.

 책은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선택의 주체에 대해 묻는다. 입양되었다는 사실이 늘 상처가 되는 모범생 슬아는 스트레스로 기면증을 앓지만 엄마에게 알리지 못한다. 동생처럼 파양될 까 두렵기 때문이다. 태봉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를 견디지 못해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원망하며 어떤 것도 되고 싶은 게 없다. 학교에서도 문제아로 찍혔다. 퀵 서비스 아르바이트를 한다. 기면증으로 쓰러진 슬아를 태봉이 발견해 도와주고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슬아는 도로에 난 구멍으로 사라진 사람이 있다는 뉴스를 보고 태봉과 함께 그곳에 간다. 슬아는 사라진 오토바이 배달원이 분명 그곳을 통과했을 거라 믿고 이제는 그를 만나러 가자고 한다. 구멍 앞에서 슬아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들려준다. 입양과 동생의 파양으로 엄마를 미워한다는 사실까지 말이다. 슬아의 사연을 들으며 태봉은 아버지와 떠난 엄마를 생각한다. 

 오토바이 아저씨는 구멍을 통과하면서 과거의 선택을 보았다고 말한다. 그 선택이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슬아는 구멍을 통과하면 엄마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돌아오지 못할 선택일지라도 슬아는 구멍을 통과하기로 결심한다. 그것이 자신을 돌아보는 유일한 기회이자 선택이라고 믿는 것이다.

 “한 번쯤은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가 있는 거 같아. 자신을 들여다보는 사람만이 다른 형태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자신에게 주는거라고 생각해. 자꾸 그렇게 점검하며 길을 내는 게 제대로 사는 거 아닐까?” 138쪽 

 태봉과 슬아는 오토바이를 타고 구멍을 통과하면서 놀라운 기억과 마주한다. 엄마가 슬아를 선택한 게 아니라 자신이 엄마를 선택하는 장면, 태봉을 두고 엄마가 떠난 게 아니라 함께 가자는 엄마를 거절하는 장면이었다.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하고 돌아온 슬아는 상하가 친부모를 선택하고 파양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니까 선택의 주체는 나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선택 앞에 누군가와 충돌하고 좌절하는 청소년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책이다. 그러니까 어떤 선택이든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결과도 내 몫이라는 것까지 말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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