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보면 미소짓는 '행복특강'
읽다보면 미소짓는 '행복특강'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3.03.28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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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의사’ 웃음트레이너의 조언

“내가 나로 인해 행복해야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도 행복합니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달라고 다른 사람을 옥죄지 않아야 그 사람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p470)

[북데일리] 남녀나 부부관계, 커플이나 싱글 사이의 원만한 관계 맺기를 돕는 책이 나왔다. <사랑은 어디로 가는가> (은행나무. 2013)는 왜 사람사이의 관계가 깨지는지, 어떻게 해야 부부 싸움도 현명하게 할 수 있으며 ‘손잡고 떠난 여행에서 다시 사이좋게 손잡고 돌아올 수 있는지’ 의학, 과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유쾌하게 들려준다. 저자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은 의학박사인 동시에, 작가, 코미디언, 무대 공연가, 웃음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모든 싸움이 그러하겠지만, 커플이 싸울 때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엄청나게 분비된다고 한다. 부부 싸움 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반드시 화해해야 하는 이유를 보자.

어떤 부부가 크게 다투고 서로 입을 다문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남편이 침대 옆 테이블에 쪽지를 써 놓았다.

“내일 아침 7시에 깨워 줘. 중요한 일이야!”

두 사람은 다툰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잠들지 못했지만 서로 아무 말도 안 하고 이리저리 뒤척이기만 했다. 다음날 아침 남편이 온몸이 찌뿌둥한 채로 눈을 떴을 때 아내는 벌써 일어나고 없었다. 시계를 보니 8시였다. 한참 늦잠을 잔 것이다. 그리고 시계 옆에는 이런 쪽지가 놓여 있었다.

“7시야. 얼른 일어나. 중요한 일이야!” (p66)

저자는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황에서는 논리적인 말, 가장 옳은 말이 오히려 더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전한다.

“이야기가 너무 복잡하다고 느껴지면 다음의 아주 간단한 법칙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당신이 틀렸다고 생각되면 입을 다물라. 그리고 당신이 옳다고 생각해도 역시 입을 다물라!’” (p67)

‘비폭력 대화법’의 창시자 마샬 로젠버그도 “당신은 옳은 걸 증명하고 싶은가요? 아니면 행복하고 싶은가요? 둘 다는 불가능 합니다”고 말했을 정도. 자기공명촬영을 통해 알수 있는 남녀의 뇌 차이에 대해 들어보자.

“가만히 쉬고 있는 상태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보입니다. 여자들은 뇌피질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관찰됩니다. 뇌피질은 사고와 언어능력이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남자들은 기저부에서만 약간의 활동이 감지됩니다. 일종의 대기상태에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성들에게 간곡히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소파에 앉아 있는 남편에게 불쑥 “여보,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어?”라고 물었을 때 그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아무 생각도 안 해!”라고 대답한다면,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 말을 믿어 주세요!" (p113)

책 중간 중간 실려 있는 ‘사랑의 말’과 ‘싸움의 말’도 웃음을 선사한다. 이는 저자가 자신의 코미디 공연에서 관객들로부터 수집한 것으로, 사랑할 때나 싸울 때 서로 했던 말 중 최고나 최악의 말을 보여준다.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는 불량품일지 몰라도 내겐 특제품이야!”나 “당신과 함께 살고부터 내 옷에서 더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랑의 말이고, “당신 수준이 당신한테 안부 인사 좀 전해 달라네. 서로 못 본 지 너무 오래됐다고”는 싸움의 말이다.

책은 다소 묵직하고 두툼하지만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책을 덮고 나면 책날개 속 저자의 사진처럼 입 꼬리가 올라가 있을 게 틀림없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사랑과 행복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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