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꿰뚫는 힘 '초가벌진'의 지혜
사물꿰뚫는 힘 '초가벌진'의 지혜
  • 노수진 시민 기자
  • 승인 2013.03.26 1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전에서 경영 노하우 찾은 <승자의 안목>

[북데일리] “나라에 상서롭지 못한 징조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뛰어난 인재가 있어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인재가 있는 줄 알아도 등용하지 않는 것이고 셋째는 등용을 해놓고 일을 믿고 맡기지 않는 것입니다.”

중국 고서 <안자춘추(晏子春秋)>에 나오는, 나라에 상서롭지 못한 세 가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승자의 안목>(센추리원. 2013)은 고전과 역사에서 찾은 성공 비결을 담은 책이다. 대륙을 제패한 제왕들의 탁월한 안목을 찾아내어 소개한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 현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리더들의 성공 요인을 더해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성과로 변화시킨 노하우를 담았다.

저자는 이를 두고 <송사>의 ‘의인불용 용인불의(疑人不用 用人不疑)’를 함께 소개한다. 사람을 믿지 못하면 쓰지 않고 일단 쓰면 의심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는 인재를 알아보는 큰 회사 오너에게는 대개 통용되는 원칙이다.

사물을 꿰뚫어봐야 하는 통찰력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고사성어 중 ‘초가벌진(楚可伐陣)‘이란 말이 있다. 백성을 지나치게 혹사하여 국력을 약화시키는 어리석음을 비유한 말이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 때 일이다. 초나라는 진나라를 정벌하기로 하고 사람을 보내 정탐했다. 정탐꾼은 정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했다. 왜냐하면 성곽을 높이 쌓고 군량미를 충분히 비축해놓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런데 이를 들은 장왕은 판단이 달랐다. 이 상황이 오히려 공격의 기회라고 봤다.

진나라는 작은 나라인데 식량을 많이 쌓아놓았다는 사실은 백성들로부터 거두어들인 세금이 많다는 뜻이고 세금을 많이 거두었다면 백성들이 그 임금을 원망하는 마음이 있으리라는 것. 성곽 역시 똑같다. 백성을 부역으로 동원했을 터니 불만이 팽배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결국 장왕은 진나라를 손에 넣었다.

저자는 이 상황을 기업 현장으로 안내한다. 치열한 경쟁 속의 기업은 겉으로 보이는 장점 속에 숨어 있는 단점을 공략하는 초가벌진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 이와 관련된 인물로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을 꼽았다.

“앞으로 일어날 변수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면 통찰력이 생깁니다. 통찰력이 생기면 결정을 쉽게 할 수 있고 일을 추진할 때도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