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인문학으로 창조하라>중에서
[북데일리] 400년 전 르네상스시대의 마지막 화가를 아시는지? 바로 엘 그레코 (El Greco, 1541~1614)이다. 그는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지만, 예술 공부는 이태리 베네치아에서 하고, 작품 활동은 스페인에서 했다.
<인문학으로 창조하라> (멘토프레스. 2013)는 인문학과 르네상스시대의 ‘탁월한 창조성’에 대한 책이다. 저자 김상근은 엘 그레코의 그림과 그의 스승 티치아노의 그림을 보여주며 우연히 발견한 공통점을 들려준다.
그림들의 눈에 띄는 공통점을 찾아보라. 등장인물들의 손가락 모습이 모두 똑 같다. 모두 중지와 약지를 모으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티치아노의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막달라 마리아의 손가락도 중지와 약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엘 그레코는 자신의 스승이었던 티치아노로부터 그 손가락의 모습을 배웠습니다. 과거를 통해 배웠던 것입니다. 자기 스승으로부터 배운 것이며, 나의 창조성의 기원은 티치아노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상징하는 오브제입니다.” (pp199~p200)
이어 그는 “과거로부터, 스승으로부터, 경쟁자로부터 치열히 배우고 창조했던 르네상스시대의 탁월함, 즉 ‘아레테(Arete)'”에 대해 설명한다. 이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들어가 삶의 본질을 꿰뚫는 아레테의 힘!“이라며, 세상을 움직이는 절대불변의 진리이자 원천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과거로부터, 스승으로부터, 경쟁자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창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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