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 낭독회` 퍼포먼스, 연극...볼거리 `풍성`
`장정일 낭독회` 퍼포먼스, 연극...볼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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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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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지난 5월 30일 이음아트에서 열린 ‘젊은낭독회-장정일의 희곡이야기’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젊은낭독회는 책뉴스사이트 북데일리와 서점 이음아트가 주관하는 문학행사다. 이번이 두 번째로 작가 장정일이 희곡집 <고르비 전당포>(랜덤하우스. 2007)를 들고 독자 60여 명과 만났다.

젊은낭독회의 목적은 ‘한국문학 알리기‘다. 그런 만큼 모든 프로그램이 온전히 작품과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한 가지 문학작품을 가지고 연극, 음악, 낭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로 변주한다.

이날 역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였다. 포문은 연극 무대가 열었다. 연극배우 김선진, 정가이, 최규하와 소설가 서준환이 희곡 ‘고르비 전당포’ 중 4개 장을 뽑아 공연했다.

별다른 장치와 소품은 없었다. 장소가 서점이었던 만큼 무대도 좁았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관객들의 혼을 빼놓기 충분했다. 특히 고르비를 연기한 서준환의 익살에 많은 관객들이 배꼽을 잡았다. 공연 후 그의 본업을 묻는 독자가 여럿 보였다.

바통은 시인 김경주가 이어 받았다. 그는 현대무용 마임배우 최대웅 씨, 연극인이자 공연전문기자인 곽혜리 씨와 희곡 ‘해바라기’ 낭독 퍼포먼스를 내놨다.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았다. 연출과 낭독을 맡은 그는 갓등과 촛불을 이용한 조명, 가면과 마네킹을 활용한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최 씨의 환상적인 춤사위와 곽 씨의 절규어린 목소리 또한 눈길을 끌었다.

행사 중간과 마지막에는 ‘북밴’이 노래와 연주를 들려줬다. 북밴은 한국문학을 음악으로 만들어 부르는 밴드. 리더 제갈인철과 기타 김대욱, 보컬 이수진이 함께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여왔다.

북밴은 이날 신곡 ‘고르비 전당포’와 ‘해바라기‘를 불렀다. 각각 블루스와 모던 팝의 느낌이 강한 곡으로 희곡의 독특한 해석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낭독회의 주인공 장정일은 말을 아꼈다. 공연 시작 시 “구경거리가 있다 길래 놀러왔다”며 입을 땐 그는 시종 관객의 입장에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번 행사는 무료로 진행됐다. 총연출과 사회를 담당한 연출가 최창근을 비롯해 참가한 모든 공연팀은 단 한 푼의 출연료도 받지 않았다. 젊은 낭독회의 목적인 ‘한국 문학 알리기’와 ‘작가와 독자, 인접 장르간의 직접 소통’에 뜻을 같이 해 십시일반 힘을 보탠 것이다.

앞으로 북데일리와 이음아트는 두 달에 한 번 젊은낭독회를 열 예정이다. 7월에는 더 톡톡 튀는 상상력과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독자들과 호흡할 계획이다.

(사진=전소연 사진작가)

[이지영 기자 alla33@freechal.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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