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추세가 반전할 수 있는 막바지 징후
횡보추세가 반전할 수 있는 막바지 징후
  • 송영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11.04.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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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했으면 돈을 벌어라 7탄

[아이엠리치]최고의 선수로 구성된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다. 그런데 도통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공격다운 공격도 못하고 믿었던 스트라이커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툭하면 패스가 차단되고, 동네축구처럼 똥볼(?)만 왔다 갔다 한다. 골키퍼가 심심하게 보인다. 관중의 함성도 없다. 그런데 상대편도 마찬가지다. 전반전이 그러다가 0:0으로 끝났다. 관중으로서는 정말 재미없는 경기다. 후반전이 시작되었고 30분이 지났는데도 전반전과 그리 달라진 게 없다. 관중은 죽을 맛이다. 돈이 아깝다. 이런 상황이 주식시장에도 있다. 투자한 종목이 꽤 오랫동안 별로 움직이지 않을 때 그렇다. 이럴 때를 횡보추세라고 한다.

주가가 일정한 가격범위 내에서만 소폭 움직이는 횡보추세에서는 적극적으로 주식투자 할 필요가 없다. 이때는 이익이 나더라도 크지 않고, 수수료만 날리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횡보추세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추세가 바뀐다. 박스권 횡보에서 추세반전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횡보추세 후 상승추세로 반전할 수도 있고, 하락추세로 반전할 수도 있다. 상승추세로 반전하면 당연히 매수관점으로 접근해야 하겠지만, 하락추세로 반전하면 매수시점을 더 늦춰야 하고 보유주식이 있다면 전량 매도해야 한다. 그러려면 횡보추세의 막바지 징후를 알아야 한다.

횡보추세는 특정가격대에서 크게 오르지도 않고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 상황이 반복되어 박스권장세라고 불린다. 예컨대 주가가 몇 개월 이상 10,000원~12,000원 사이에서만 움직이는 것이다. 주가가 올라가도 12,000원 부근이 되면 다시 떨어지고, 주가가 떨어져도 10,000부근이 되면 다시 올라간다. 족집게 같이 10,000원에 사서 12,000원에 파는 사람은 돈을 벌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귀신같이 매매하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은 주가가 10,000원까지 떨어지면 9,000원까지 떨어지면 사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사지 못하고 오히려 10,000원에서 다시 올라가 11,000정도 되었을 때 확신을 가지고 사게 된다. 팔 때도 12,000원이 되면 13,000원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여 못 팔다가 11,000원까지 떨어지면 더 떨어질까 두려워 팔게 된다. 그래서 횡보추세국면에서 돈 벌기가 힘들다.

횡보추세국면에서는 상승 반전하는 시점까지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횡보국면에서 상승국면으로 반전하면 횡보국면의 고점이 지지선이 되어 크게 상승할 수 있다. 횡보추세 국면이 오래 지속되면 횡보추세가 상승추세로 바뀌는 막바지 징후가 나타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횡보추세가 상승추세로 반전할 수 있는 막바지 징후>

- 횡보추세의 다중 고점을 상향돌파 한다.

- 다중고점 상향돌파 후 조정을 받아도 직전고점을 붕괴시키지 않는다.

- 직전 고점이 지지선이 되고 저점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횡보추세국면에서 이러한 징후가 보이면 상승추세로 반전될 확률이 많으므로 매수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횡보추세에서 생긴 동일한 가격대의 많은 고점들을 돌파하면 상승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실전에서 이 시점에 매수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왜냐하면 최근 들어 가장 주가가 높아서 좀 떨어지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예컨대 주가가 6개월간 10,000원에서 12,00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최근 13,000원까지 상승했다. 10,000원~11,000원 정도에서 사고 싶은데 13,000원이니 비싸 보인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올랐다가도 10,000원까지는 조정 받은 예가 많으므로 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만 더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못 사게 된다.

한편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10,000원~11,000원 정도가격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을 13,000원에 산 사람은 왜 그랬을까? 무엇인가 호재나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통 횡보추세국면의 박스권을 넘은 가격에서 주식을 산 사람은 ‘세력’일 경우가 많다. 세력이라고 하여 작전세력만 생각하지 마시라. 세력은 외국인이 될 수도 있고, 기관투자가가 될 수도 있고, M&A를 목적으로 한 큰 손일 수도 있다.

보통 박스권의 상단에서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그 주식을 상승으로 이끌 수 있는 주도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투자자가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세력은 이 시점에서 공격적으로 매수한다. 특히 다중 고점을 상향돌파 할 때 거래량이 늘어나면 상승반전의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거래량이 평소보다 2~3배 이상 늘어나면서 다중고점을 돌파하면 그 후 조정을 받아도 직전고점 부근에서 지지받고 다시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직전고점 부근에서 지지 받으면서 상승하면 저점도 상승한다. 다중 고점을 이은 선은 저항선에서 지지선으로 바뀐다. 이러한 징후가 보이면 상승추세로 반전할 수 있는 확률이 높으므로 매수관점으로 봐야 한다.

주식은 타이밍이란 말이 있다. 무작정 정보만 믿고 투자할 것이 아니라 투자할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송영욱 칼럼니스트 / 대한민국 펀드교과서 저자 및 새빛에듀넷 (www.saevitedu.net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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