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리치] 투자성향을 구분할 때는 크게 안정지향적 투자성향과 공격지향적 투자성향으로 구분한다.
이는 말 그대로 성향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맞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두 성향 모두 자산증식을 꾀하는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할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귀동냥으로 들은 ‘대중적인’ 성향을 믿지 말라.
위험이 높으면 수익도 높다. 이 말은 위험을 감수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위험이 높아 원금 이하로의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느 쪽에 배팅하겠는가? 전자라면 당신은 매우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이고 후자라면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렇게 단편적인 판단보다 좀더 면밀한 검토 또한 필요하다. 실제로 자신은 공격형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눠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지 어떤 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본 적이 있다 보니 그 후부터는 투자의 리스크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운용하고 있는 안정적인 투자-은행저축, 채권 등-에 대해서는 자신의 실제 투자 성향을 반영하지 않은 채 주식형 투자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다. 일종의 착각인 경우가 더 많다.
이는 안정적인 성향의 사람 역시 동일하다. 자신은 안정적인 성향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투자를 배제하고 열심히 적금으로 돈을 모아온다. 만기가 되어 목돈을 타게 되자 이자가 물가를 따르지 못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그 목돈을 금융기관 직원에게 투자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람을 만나 상담을 해보면 하나같이 본인은 안정적인 성향의 사람이니 은행을 통해서만 목돈을 만들어왔으며 대부분의 투자는 금융기관 직원의 조언에 따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목돈을 일시에 찾아와 투자를 조언 받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위험하고 공격적인 성향인지 개인은 이해 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와의 면담을 통해서 본인의 투자성향을 확인하라.
최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고객의 성향파악이 더더욱 강조되고 있다. 심지어는 금융기관은 성향분석으로 나온 점수를 가지고 그에 맞는 상품군에서만 가입을 도와줘야 하는 절차도 있다. 사실 이에 대해 필자는 매우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몇 가지 질문만으로는 절대로 그 사람의 진정한 투자성향을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전문가로써 적절한 포트폴리오가 아닌 상품에 대한 제안이라는 업무범위가 한정되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의 권익보호는 시작부터 무너지는 꼴이다.
반면에 투자를 희망하는 사람과 전문가간의 면밀하고 친숙한 대화를 통하여 고객의 내면으로 하여금 돈에 대해 가지는 생각을 이해한다면 점수표에 의거한 성향파악보다 훨씬 정밀한 투자성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즉, 투자자는 자신의 성향에 대해 모르고 있던 점을 발견하고 어느 부분까지가 안정적이고 어느 부분까지가 공격적인 것인지 보다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단순히 상품이 아닌 재무적인 목표에 기반 하여 충분한 투자의 기간을 확보하고 구성한 포트폴리오에 대한 유지 의지가 강화된다면 투자성향에 대비한 적절한 투자방법 구축에는 더없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투자성향파악은 자산관리의 첫걸음
건축에 있어서 기초공사는 건축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옛부터 우리는 어떤 일이든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고 강조되는 조언을 수없이 들어왔다. 투자성향의 파악은 자산운용에 있어서 첫걸음이며 바로 기초공사이다.
따라하기식, 무조건식 투자를 배제하고 보다 올바른 투자의 방법을 꾀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대한 철저한 재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에 대해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전문가 역시 보다 투철한 윤리의식과 직업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2011년에는 기초부터 다져진 투자로 보다 현명한 투자자가 되길 기원한다.
[아이엠리치 · 비앤아이에프앤 손교식 칼럼리스트 / TNV Advisors 손교식 자산관리전문가 / 블로그 http://papatech.blog.me / 트위터 papatech_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