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단순 설계가 아닌 전략으로!
'은퇴' 단순 설계가 아닌 전략으로!
  • 손교식 칼럼니스트
  • 승인 2010.09.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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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 최근 TV의 광고들을 보면 금융분야 뿐만 아니라 통신, 의약품, 의류 등까지 노년층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광고를 보면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자신의 은퇴를 어떻게 그려보고 있는가?

현재 우리나라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 세대들의 노령진입 시기를 맞이하면서 과거 피라미드식 인구구조의 모습에서 역피라미드식 인구구조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더구나 그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름으로써 많은 언론이나 연구기관 등을 통해 사회적 심각성이 부각 되고 있는 실정이다. 글쓴이 역시도 고객과 상담을 하다 보면 은퇴에 대한 인식이 점점 젊은 층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은퇴문제를 사람들과 공유하다 보면 매우 우려가 되는 사실이 몇가지 있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 이후의 모습에 대하여 막연한 기대감에 사로잡혀 있거나 젊은이의 경우 아주 먼 훗날의 다른 사람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필자는 사람들이 여기는 노후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몇 가지를 살펴보고 보다 현실적인 노후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는 조언을 하고자 한다.

당신은 언제까지 살 것이며, 언제 은퇴를 할 것인가?

은퇴를 말하기 전에 당신은 언제까지 살 것으로 예상하는가? 일반적으로 평균 수명이 80세 이기 때문에 이를 전후로 사망시기를 예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쟁을 경험하였고 아직까지 그 전후세대가 생존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통계자료에 의한 평균수명은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미 평균 수명은 90세에 달한다는 평가를 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의학의 발달 등을 고려할 때 이 글을 돋보기 없이 읽을 수 있는 독자라면 평균수명은 90세를 넘어 100세 까지도 고려해 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언제쯤 은퇴를 희망하는가? 일반적으로 은퇴의 시기를 55세에서 60세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즉, 한 사람의 기대은퇴 구간이 약 25~30년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은퇴 전까지 은퇴 이후에 사용할 필요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약 30년간 소득활동을 하면서 남은 30여 년간 먹고 살 자금을 마련 한다는 것은 절대로 간단한 일이 아니다. 즉, 은퇴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바이다.

은퇴를 인생의 한 과정으로 인식하라. 당신은 은퇴 이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자산관리의 꽃은 은퇴 플랜으로 인식되고 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 이전에 편안한 삶을 꿈꾸기 보다는 은퇴 이후의 편안한 삶을 꿈꾼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가지 전형적인 오류가 있다. 그것은 은퇴를 우리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Process)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Event)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은퇴를 받아들이면서 휴식과 여유라는 사고 이면에 삶의 또 다른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은퇴를 삶의 전환점으로 이해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실재 은퇴를 맞이한 사람들은 일을 계속 하고 싶어한다. 즉, 우리는 은퇴를 삶의 전환점으로 보는 것이지 휴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은퇴플랜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은퇴 이후에 필요한 생활비가 얼마인가가 아니라 은퇴 이후에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은퇴자금, 안전성을 전제로 하는 투자전략필요.

대부분 은퇴자금이라 하면 정해진 기일에 일정한 금액이 나오는 마치 월급과 같은 개념의 연금으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문제는 그 수준을 현재 자신의 생활수준 정도로 그려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30대는 200만원, 40대는 300만원, 50대는 400만원 수준의 노후자금을 희망한다. 즉, 은퇴 이후 현실적으로 마련 가능한 자금의 규모수준은 배제하고 막연히 각자 현재의 생활환경에 대비한 희망금액을 추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은퇴를 맞이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 살아야 한다. 적은 액수의 연금이면 그에 맞는 생활을 영위하고, 큰 액수라면 또 그에 맞추어 생활한다. 여기서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준비도 되지 않은 사람들 또는 준비된 자금을 모두 소실한 사람들로부터 얻은 교훈이다.

노후자금을 준비 못한 사람들은 대개 노후자금의 준비시기를 최대한 늦추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젊어서 무슨 노후자금이냐는 이야기다. 그리고 매우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한 사람들은 연금수준이 매우 적고, 반대로 공격적으로 큰 돈을 벌려고 준비한 사람들은 이를 모두 소실한 경우가 많았다. 즉, 효율적인 노후준비는 이 세가지 상황을 조율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 하겠다. 소득활동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은퇴에 대한 준비계획을 세우되 안정적으로 연금이 지급되는 금융상품 등을 활용하면서도 일부는 투자하여 추가적인 이익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노후자금은 은퇴 이후에도 관리 운용되어야 한다. 은퇴 이후 잔여 생존기간이 약 30여 년이 된다면 은퇴시점에 준비된 자금 역시도 이에 맞는 적절한 운용전략이 필요하다. 막연히 채권형 자산에 두어 안전성만 추구한다면 물가대비 자산가치 하락의 결과 또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는 숨을 쉬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인생의 한 과정이다.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냉정한 눈으로 최선의 전략이 필요한 일이다. 노후를 위한 준비의 시작은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 이전부터 이어야 하며, 아직도 이에 대한 적절한 전략을 세우지 못했다면 가족과 함께 현재의 수준과 능력을 반영해 현실성 있는 대비의 시간을 가져 볼 것을 권한다.

[아이엠리치 · 비앤아이에프앤 손교식 칼럼리스트 / TNV Advisors 손교식 자산관리전문가 / 블로그 http://papatech.blog.me / 트위터 papatech_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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