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시 적립식펀드의 운용
경기둔화 시 적립식펀드의 운용
  • 김석한
  • 승인 2010.08.13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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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유로존 재정위기가 불거졌던 5월 이후 위험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예고한 대로 글로벌 경기둔화가 실제로 다가왔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44p(2.07%) 하락한 1721.75에 마감하였고 달러원 환율은 전말보다 7원 오른 1189.00원을 기록하였다. 또한 원자재 가격은 추락하고 국제 금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적립식펀드에 꾸준하게 불입하고 있는 일반투자자들은 더블 딥에 의한 역 매입단가평준화 효과가 나타날까 두렵고, 지난 금융위기때의 트라우마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만에 천당에서 지옥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둔화는 지난 상반기부터 하향하는 경기선행지수, 유로존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미리 예고된 사항이고 새삼스럽게 놀랄 사항은 더욱 아니다. 경제를 알만한 또는 위험관리를 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는 이미 어느 정도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해 놓고 있다. 주식형펀드가 24일째 환매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CMA와 자유적립식예금 등 수시입출금 잔고가 지속적으로 늘어 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이렇게 경기둔화가 예고되고 있을 때는 적립 투자기간이 길고 수익이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다면 자산의 안정성을 위하여 부분환매라는 차익실현을 통한 위험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이후 경기가 다시 좋아진다는 시그널이 있을 때 추가 투자를 해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하지만 투자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짧으면 지금의 경기둔화는 지속적인 저가매수를 통한 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1~2년 이상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보고 있다면 차익실현을 하거나 원금회복 하는데 오랜 인고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 각오하고 투자해야 한다. 즉, 말 그대로 자의든 타의든 중장기투자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적립식펀드로 중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적립식펀드는 기본 투자개념인 “매입단가평준화 효과"에 충실한 금융투자상품이다. “매입단가평준화 효과"( Dollor Cost Averaging Effect )란 꾸준한 매입으로 매입단가를 조절하여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효과로서 적립식펀드가 이에 해당된다.

시간에 투자한다면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경제가 회복할 것이고 이후에는 차익실현의 열매를 반드시 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적립식펀드의 기본 투자개념인 “매입단가평준화 효과"에 기대어 투자한 일반투자자들은 금융위기 시 역 매입단가평준화 효과로 손실이 커지는 트라우마를 경험하면서 중장기 투자에 대해 주저하게 된다. 그래도 다시 금융위기에 의해 더블 딥만 발생하지 않으면 내년 하반기 또는 그 이후라도 저가매수에 의한 “매입단가평준화 효과"가 발생할 것은 자명하므로 적립식펀드의 투자를 늘려야 한다.

가치 분할 매수(Value Averaging)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적립식 투자성과를 한 단계 높이는 투자방식으로 가치 분할 매수(Value Averaging)가 있다. 이는 목표 원금에 맞춰 적립식 투자 금액을 가감해 나가는 방법으로, 기준가가 하락할 때에는 적립액을 늘려주고 상승할 때에는 적립액을 줄이거나 인출하면서 자산배분을 한다는 투자방법이다.

경기가 둔화될 예정이므로 저가매수 의한 “매입단가평준화 효과"만을 기대서는 안 된다. 경기 둔화 시에도 투자 효과가 펀드유형별로 다르게 발생하므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야 한다.

포토폴리오 조정은 6개월에 한번 또는 적어도 1년에 한번은 해야 한다. 펀드의 수익은 자산배분에 의해서 발생한다. 1991년 ‘Financial Analyst’의 ‘Determination of Portfolio Performance II: An Update’에서 조사대상 82개 연금을 1977년에서 1987년까지 10년간 조사한 바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투자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자산배분이 투자 성과의 91.5%이고, 반면 증권선택이나 시장예측과 같이 자산배분 이외의 활동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10% 미만이었다. 자산배분을 하고 포토폴리오 조정을 6개월에 한번 또는 적어도 1년에 한번은 해야 목표하는 기간 내에 원하는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기만 모를 뿐이지 언젠가 지난 심리적 1800이라는 지수처럼 주식시장이 2000이상의 상승세를 낙관하는 차익실현의 기회가 올 것이다. 이때 보유펀드를 매도하고 현금을 보유하거나 MMF, 채권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가 다시 주식시장의 미래에 대해 온통 비관론이 가득하면 “매입단가평준화 효과"를 기대하고 과감히 매수하는 형태의 ‘경기에 순응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

*상기 글은 임의식(거치식)펀드가 아닌 월 불입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에 대한 필자의 개인적 견해입니다.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습니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김석한 컬럼니스트 / 비앤아이에프엔 대표컨설턴트, http://bebest79.blog.me, http://twitter.com/bebest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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