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정위기에서 배우는 교훈
그리스 재정위기에서 배우는 교훈
  • 김석한
  • 승인 2010.05.06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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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한숨 돌렸나 싶었던 그리스 재정위기가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이어지면서 그리스발 재정적자의 확산 우려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확산 우려는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의 볼커 카우더 원내대표의 그리스 등 유럽연합 회원국이 일정한 절차에 맞춰 파산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촉발되었다. 그리스에 3년간 1100억유로를 지원하는 구제안의 독일국회에서 비토되고 그리스가 파산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였다. 여기에 스페인이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2800억유로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는 소문은 공포를 더욱 확산시켰다.

그리스 재정위기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 한숨만 돌려야 하는 시한폭탄이다. 왜냐하면 그리스 재정문제는 그리스 자체의 정치·경제·사회적 요인과 포퓰리즘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어 독일 집권당 원내대표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해결이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리스가 스스로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출을 늘리거나 무역수지를 흑자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리스는 유로화를 쓰기 때문에 자국통화 절하하여 수출을 늘리는 통화정책을 쓸 수 없으며 주수입원은 관광, 운송업에 불과하고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45%이상이므로 유로존의 빠른 경제회복 전까지는 해결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유로존의 빠른 경제회복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그리스 스스로 국민소득을 낮추어 재정적자를 줄여나가는 긴축정책을 써야 한다. 연금수령 연령을 높이고 보너스 폐지, 부가가치세 인상, 공무원의 특별보너스 삭감, 복지수당 삭감 등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 외에는 대안이 없는 형편이다.

실제로 IMF·EU 협상팀은 현재 연금수령 연령을 62세에서 67세로 높이는 방안, 2010년 연금 동결, 부가가치세 3% 인상, 공무원의 부활절,성탄절,휴가철 특별보너스 30% 삭감, 유류세 8% 추가 인상, 담배세·주류세 추가 인상 등 긴축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구조가 서비스업과 금융업에 한정되어 국민의 희생 외에는 재정위기를 탈피할 방법이 없는 그리스 국민이 분노하고 파업하는 이유이다.

그리스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

그리스 재정위기는 남의 돈으로 빚 잔치를 하다가 한계에 이른 것일 뿐이다. 과거 대우, 베어스턴스, 리만브라더스 등 무소불위의 기업들이 빚 때문에 무너졌고 러시아, 아르헨티나, 아일랜드 등 많은 국가들이 파산하였다. 아무리 큰 대기업, 국가라고 하더라도 빚 앞에는 장사가 없다.

가정경제는 말할 나위가 없다.

2009년 말 가계부채는 854조 8천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다. 가계대출에 고민할 때이다. 물가는 오르고 원자재가격은 치솟고 있다. 서서히 금리인상이라는 출구전략이 다가오고 있다. 그리스, 스페인 등 국가들이 빚 앞에서 파산을 우려할 정도인데 여기에 비교조차 할 수 없이 규모가 작은 가정경제는 과도한 부채가 있어 한계에 도달하면 국가나 기업과 달리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파산만을 기다려야 한다.

빚이 없다면 과도한 레버러지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재테크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절대 남의 돈으로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므로 돈이 없어도 내집마련의 적기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주식으로 돈 벌 기회라고 빚을 얻어 투자할 수 있다. 만약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했다가 오르기는 커녕 지속적으로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거나 실직, 금리인상 등으로 현금 유동성이 떨어져 빚을 갚지 못하면 순식간에 부동산을 날릴 수 있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주변에서 좋다고 하여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했는데 보유한 주식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원금 손실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고 대출금을 갚을 길이 없어 다시 빚을 얻어 투자하다가 결국엔 망할 수 있다. 가정경제의 위기는 위기가 기회라고 해서 무리하게 부푼 꿈을 실천할 때 그리스 재정위기처럼 조용히 찾아 온다.

무리한 투자는 금물, 부채부터 상환한다.

이미 잘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무리하게 빚으로 투자하였다면 가정의 자산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그리스와 같이 한계상황에 도달할 수도 있다면 빚을 갚는데 주력한다. 또한 빚이 있는데 저축하고 있으면 저축을 중단하고 빚부터 상환한다. 막상 그리스 재정위기 처럼 위기가 코앞에 있을 때 해결하려고 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될 수 있고 삶의 고통의 점점 커질 것이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김석한 칼럼니스트 / 비앤아이에프엔 대표컨설턴트 http://blog.naver.com/bebest79, twitter bebest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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