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할부와 신상뽐춤에 녹아나는 신용카드
11개월 할부와 신상뽐춤에 녹아나는 신용카드
  • 김석한
  • 승인 2010.04.29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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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최근 네티즌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광고가 있다.

현란한 의상과 도발적인 메이크업으로 섹시미를 발휘하는 2NE1의 11번가 광고와 중독성이 있는 에프엑스의 깜찍한 신상뽐춤 옥션 광고 패러디 동영상이 바로 그것.

젊은 소비자들이 2NE1과 에프엑스라는 아이돌에 편승한 인터넷 쇼핑몰의 무차별적인 유혹에 벗어나기 어렵다. 여기에 11번가는 11개월 무이자 할부 공세를 펴고 있고 옥션은 10개월 무이자 할부라는 달콤한 유혹까지 하니 젊은 소비자들의 얄팍한 호주머니가 더욱 얄팍해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사실 갖고 싶은 디지탈카메라, 노트북, 봄신상 등은 물론 여행상품 등 모든 제품을 10개월 혹은 11개월 무이자할부로 하면 부담이 거의 없다. 가령 100만원 자리 노트북이라고 해도 월 9~10만원이면 그다지 부담도 안되고 노트북의 효용성에 비하면 큰 돈도 아니다.

그러나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에도 있듯이 이들이 쌓이면 감당하지 못할 지경까지 갈 수있다. 지름신은 목돈을 지불하는 상품보다는 아무리 고가라고 해도 푼돈을 지불하게 하므로 할부라는 유혹에 벗어나기 힘들고 결국에는 그 덪에 속박 받게 된다.

11개월 할부로 1만원, 5만원, 10만원, 15만원 식으로 사다 보면 어느새 한 달에 지불해야 하는 카드 사용료는 무려 31만원이 되어있고 정신을 차려보니 매달 지불해야 하는 돈은 100만원 이상을 훌쩍 넘어 있다. 저축은 커녕 월급을 받아 카드 값을 내면 그만이다. 생활은 현금서비스나 대출을 통해 해결하고 그 다음 월급날을 기다리면서 빚이 빚을 부르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적자인생이 될 수 있다.

건전한 소비를 해야 한다. 따라서 신용카드를 잘 쓰기 위한 기본적인 네가지 노하우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할부보다는 일시불로 구입해야 한다.

무이자라고 해서 빚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목돈으로 일시에 사지 않고 무이자 할부로 사고 나머지 돈을 저축하면 이자만큼 이익이라고 할 수 있다. 목돈으로 샀을 때 할인을 해주지 않고 할부하여 낼 돈을 저축을 한다면 분명이 이익이 된다. 하지만 다달이 나가는 할부대금이 쌓이면 통제하기가 어렵고 체계적인 저축을 통해 미래설계가 어렵다. 반면 일시불은 가진 돈이 없으면 소비를 억제하게 되고, 있는 돈 만큼 원하는 물건을 사게 되므로 저축을 먼저하고 나머지로 생활한다면 체계적인 가계운영을 할 수 있고 자산을 형성해 갈 수 있다.

둘째, 현금서비스는 안 된다.

현금서비스의 이자는 상상을 초월한다. 만약 10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받았다고 이자는 월1.5%라고 가정해 보자. 단순 계산해도 연 이자는 무려 18%이다. 여기에 연체까지 한다면 신용 하락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고 그 다음달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내야 한다. 아무리 저축을 해도 이만큼의 이자를 주는 상품은 없다. 현금서비스는 애당초 받으면 안되고 만약 받았다고 하면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저축을 하고 있는 적금이 있다면 적금을 깨서라도 갚아야 한다.

셋째, 신용카드는 주거래은행의 1개만 사용한다.

신용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소비에 대한 유혹은 커진다. 왜냐하면 신용카드는 카드사마다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이 사용처 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여러 개의 신용카드로 잘만 사용하면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 앞이 보이는 유혹이 많고 그것을 충족시켜 줄 신용카드가 있다고 하면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소비 심리이다. 스스로 절제하기란 어렵다. 애당초 유혹의 근원을 없앨 필요가 있다. 많아도 2개 정도가 적당하다.

넷째, 효과적인 절세와 체크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젊은 소비자의 경우 소득이 적으므로 소득공제 효과가 크지 않으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소득공제를 받아 절세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올해 연말정산 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는 연 300만원 한도 내에서 연간 총 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사용액 중 20%이다. 반면 체크카드나 선물카드는 연간 총 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사용액 중 25%를 해준다.

또한 체크카드는 있는 돈 만큼 쓰게 되므로 돈 씀씀이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 다만 신용카드의 경우 연체가 없이 사용을 하면 전 금융기관의 신용점수가 높아져 만약에 가계대출을 받을 경우 유리하다는 점은 있다. 그러나 체크카드도 주거래은행을 이용한다면 해당은행의 은행평가점수에 반영하므로 가계대출을 받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주거래은행의 신용카드 1개와 체크카드 1개를 사용하면 된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김석한 칼럼니스트 / 비앤아이에프엔 대표컨설턴트 http://blog.naver.com/bebest79, twitter bebest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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