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를 위한 `발칙한 혹은 달콤한` 조언
20대를 위한 `발칙한 혹은 달콤한` 조언
  • 북데일리
  • 승인 2007.02.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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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각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여자 9명이 20살의 당신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스무 살이 되는 당신 여자에게>(한겨레출판. 2007)를 통해서다. 찬란한 인생의 문 앞, 출발선에 선 당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20대의 몸은 다른 그 어느 때의 몸과도 다르다. 맹렬하던 성장은 거의 완성에 다다랐고, 머릿속의 어떤 일도 할 수 있고, 또 해도 되는 상태에 이르렀다.”

‘맨발의 디바’라 불리는 가수 이은미는 시종일관 ‘몸’에 대해 말한다. 20대가 몸을 쓰는 일로 가득 차야 30대에 머리를 바로 쓸 수 있단다. 그녀는 성인임을 주장하면서도 여전히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스무 살들에게 상황을 신랄하게 꼬집어준다.

“20대의 몸은 그저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꼭두새벽에 일으켜져 입시 공부같은 취업 공부를 하고, 좋은 신랑을 만나기 위해 매니큐어를 바르고 마사지를 받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20대가 선사하는 젊음의 몸을 귀하게 움직여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의 장을 넓히는 것이 20대로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해 나가는 가장 크고 값진 노력일 것이다. 자, 몸의 이력서에 무엇을 쓸 것인가?”

냉수처럼 차갑고 시린 이은미의 조언에 비해 장영희 교수(서강대 영문과)의 글은 엄마 품처럼 포근하다.

“내가 살아보니 늙는다는 것은 기막히게 슬픈 일도, 그렇다고 호들갑 떨 만큼 아름다운 일도 아니다. 그냥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발에 떨어진 불을 꺼가며 충실히 살아갈 분, 무슨 색다른 감정이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삼 생각해보면, 딱 한 가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있기는 한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즉 세상의 중심이 나 자신에서 조금씩 밖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나이가 드니까 나보다 더 나이 들어가시는 어머니가 자꾸 마음 쓰이고, 파릇파릇 자라나는 조카들이 더 애틋하고, 잊었던 친구들이나 제자들의 안부가 더 궁금해지고,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 더 안쓰럽게 느껴지고, 내 이야기뿐 아니라 남의 이야기도 호기심 있게 듣게 된다.”

조근조근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는 20대 여성이 막연히 갖게 되는 늙음에 대한 두려움을 어루만져 준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삶의 과정일 뿐이라는 글이 위로로 다가온다.

오마이뉴스 조은미 기자는 연애와 결혼에 관한 지극히 현실적인 견해를 펼친다. 날리는 멘트들이 다소 발칙하게 느껴질 정도.

“연애가 낭만이라면 결혼은 현실이다. 물 하나도 깐깐하게 구는 판에, 평생 리콜도 리뉴얼도 안 되는 남자야말로 깐깐하게 골라라. 고르고 따지는 여자에게 복이 있나니, 해피한 인생이 너의 것이니라.”

이외에도 배우 오지혜는 “신나고 멋지게 살라”는 간단명료한 명제를, 남성잡지 ‘GQ’의 패션티렉터 강지영 기자는 진정한 패션 감각을 설파하고 있다. 여기에 시나리오 작가 김현진, 공학자 최순자, 신경정신과 의사 이나미가 조언자로 가세해 자신만의 라이프 노하우를 알려준다.

백 명의 여성에게는 백 가지 행복의 기준이, 천 명의 여성에게는 천 가지 색깔의 삶이 있다고 주장하는 <스무 살이 되는 당신 여자에게>는 외모와 재테크로 20대의 성패를 가름해버리는 사회 잣대에 도전장을 내미는 책이다.

[서희선 기자 samecor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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