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냐? 기회냐? 강한 개미로 살아남는 법
위기냐? 기회냐? 강한 개미로 살아남는 법
  • 송영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08.09.09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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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일자 신문에는 주요 증권사의 9월 주가전망과 유망종목이 게제되었다. 9월 위기설도 나왔지만 주요 증권사의 9월 증시밴드는 대략 1430p~1630p정도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전망은 이 기사가 나온 당일에 무너졌다. 9월 1일 당일은 1414p까지 추락했고 다음 날인 9월2일에는 장중 1392p까지 빠져 순식간에 지수 1400대를 무너뜨려 버렸다. 물론 다시 1400대를 이내 회복했지만 개인투자자는 여전히 분통이 터진다. 9월 1일에는 3600억을 팔았고, 9월2일에는 4200억을 팔았는데 또 금새 급등했기 때문이다.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올라가는 형국이다.

주가의 하락으로 많은 개인투자자가 큰 손실을 보았다. 그리고 또다시 이제 바닥권이니 우량주로 장기투자 하면 좋을 것이라는 조언들이 매체에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개미에겐 저점에 매수할 만한 자금이 없다. 그래서 그런 조언이 더 얄밉기도 하다. 손실이 너무 크다 보니 조금이라도 회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중순 장중 1900p 찍고 내려가기 시작한 증시는 여전히 고점이 낮아지고 있는 하락추세 진행 중이다. 기술적분석으로 많이 보는 이동평균선도 역배열/데드크로스, 최근 주봉 및 월봉도 장대음봉이 많다. 일시적으로 장대양봉인 일봉이 보이지만 주봉과 월봉의 추세를 반전시킬 만큼 지속적이지는 않다. 조금 오른 듯하면 강한 매도세가 상승을 막아버린다. 현재 강한 매도세의 주체는 외국인이다. 지난 3월에서 5월까지 주가가 크게 올랐던 때에는 강한 매도세였던 외국인이 매도를 멈추었을 때였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매도를 본격화 하던 6월부터 시장은 다시 하락하였다.

주가는 기술적으로는 매수세와 매도세의 강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아무리 주가가 낮아도 여전히 매도세가 강하면 주가는 더 떨어지고, 아무리 주가가 올라도 매수세가 강하면 주가가 더 올라간다. 그래서 하락추세가 이어지면 하락의 주범인 매도의 주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신규투자는 그 매도세가 잠잠해질 때까지 보류하는 것이 현명하다. 반면에 상승추세가 이어지면 그 상승의 주역인 매수의 주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그 매수세가 언제부터 잠잠해지기 시작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바로 그 때가 꼭지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가는 물론 환율, 유가, 경기환경 등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단지 매수/매도의 수급에 의하여 판단하는 것만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미투자자가 환율, 유가, 기타 거시경제적 전망을 하면서 주가의 흐름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또한 그러한 것에 기초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꼭 맞는 것도 아니다.

투자의 기준은 단순할수록 좋다고 본다. 여러 가지 변수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필자는 주로 추세와 수급을 중심으로 투자기준을 정한다. 다른 변수는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른 모든 변수까지 예측하고 전망할 능력이 안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중시하든 한가지만이라도 제대로 지키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변수에 근거한 불확실한 전망을 맹신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투자기준을 세우고 지키는 것이 실제 자신의 투자에서는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공부하는 개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다. 강한 개미로 살아남으려면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한다. 투자공부를 제대로 하면 전문가의 전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투자기준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세울 수 있다. 우리의 학창시절 때 시험을 잘 못 보면 제대로 열심히 공부하여 다음 시험에 좋은 성적을 노리게 된다. 이미 잘못 본 시험을 탓해 본들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송영욱 ‘대한민국 펀드교과서’ 저자 / 새빛에듀넷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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