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가정경제에 대처하는 지혜
'빨간불' 가정경제에 대처하는 지혜
  • 아이엠리치
  • 승인 2008.05.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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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를 비롯한 곡물 값 대란이다. 미친 것 같이 뛰어오르며 우리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국제유가 (WTI, 서부텍사스 중질 유)는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고 철강, 식량까지 모든 원자재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며 물가 또한 살인적으로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기업과 가계경제는 ‘빨간 불’이다. 대한 상공회의소가 최근 대기업 120개와 중소기업 380개사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99%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답한 것만 보아도 현재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2008.4.22판)’ 에 게재된 ‘진퇴양난’의 길에 빠진 우리 기업들의 ‘원가절감 전략’을 통한 위기극복 사례를 다룬 기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내 탑재 물 경량화, 기내용수 감량 등으로 비행기의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 최적의 경제항로를 구축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대한통운은 짐칸을 상대적으로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제작하고 트럭 중간에 타이어 하나를 더 설치해 적재량을 19t 에서 22.5t으로 늘려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고 한다.

 

금융권 역시 인건비가 많이 나가는 창구업무대신 자동화 기기나 인터넷 뱅킹으로 고객을 유도하고 있고, 영창악기는 공장 면적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고, 피아노 한대를 생산하는 시간도50%로 줄였고, 생산직 직원들 역시 절반 이하로 줄였지만 혼재된 라인, 복잡한 공정을 개선하여 낭비를 줄임으로써 매출액은 오히려 늘었다고 한다.

 

필자가 원가절감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군살빼기 경영에 돌입한 사례를 유심히 본 것은 가정경제도 ‘군살빼기’부터 시작하여 위기극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일부 빈곤층을 제외하고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은 낭비가 판을 치고 있다.

 

낭비지출이 없다고? 그렇다면 당장 옷장과 신발장 속을 확인해 보라. 입지도 신지도 않으면서 모셔둔 옷과 신발들을 확인해 본다면 본인도 몰랐던 소비실수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에게 있어서 정말 큰 문제는 낭비를 낭비로 보지 않는 것이다. 눈을 부릅뜨고 보면 낭비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우선 집안에 당장 쓰지 않거나 모셔둔 물품 등을 과감히 재활용하거나 정리하고, 평소 덤벙덤벙 쓰던 생필품도 아껴 써야 하며, 무심코 지출한 낭비항목이 무엇인지 색출하고 줄여야 한다.

 

특히, 각 가정과 사업장 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노력을 각별히 해야 한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에서 2003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해 보면 연간 14조7천억 원이라고 한다. 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연간 4천억 원의 예산을 사용한다고 하니 음식물 낭비는 크나큰 경제적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곡물 전체 자급률 25.3%(2003년 기준)로 경제 협력기구 (OECD)회원국 중 최하위국이고, 해마다 1400만 t을 수입하는 세계 곡물 5위의 곡물 수입국이며, ‘보릿고개’를 겪으며 힘들게 살았던 것이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닌 나라이다.

 

홍콩에서는 쌀 사재기가 벌어지고 카메룬, 세네갈 같은 국가에서는 식량문제로 폭동이 일어났다. 아직도 전 세계에는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비대해진 음식낭비부터 군살빼기에 돌입해야 하지 않을까?

 

되도록 소식하고 음식 먹을 때 ‘빈 그릇 보기 운동’을 통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을 하자. 가정에서는 식단을 미리 짜고, 사재기로 인한 낭비요소를 줄여보자. 특히 수시로 냉장고를 정리하여 먹지 않고 쌓아두었다가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온 가족이 교통비, 문화생활비, 외식비등의 절약을 생활화 하기 위하여 일주일에 한번 가족회의를 열고 절약방안을 발표하는 ‘절약회의’를 개최 하도록 제안해 본다.

 

원자재 가격폭등으로 우리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 요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눈물 겹게 벌이고 있는 원가절감, 군살빼기 경영의 지혜를 우리 가정에서도 본 받고 실행해야 할 시점 인 듯 하다.

 

[이상무 동양생명 FC 전략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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