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그림,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정답
[북포토]그림,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정답
  • 북데일리
  • 승인 2007.01.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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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출판사 학고재 주간이자 미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손철주 씨가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효형. 1998)의 개정판에 인상적인 소회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이 책에 보내준 독자의 사랑에 나는 부끄러웠다. 다시 글을 읽으며 한 자 한 구절씩 고쳐나가다 눈물이 나 울다가 멈추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나라도 더 고치고 하나라도 더 바꾸자 마음을 냈지만, 맹세는 사랑보다 길지 못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퇴고하는 저자의 눈물샘이 이처럼 둑터지듯 터졌을까. 책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생각의나무. 2006)는 그림 감상의 지름길을 제시하는 교양서. 전문가들로부터 90년대를 대표하는 책 100선으로 꼽히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미술교양서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개정판은 다각도로 변모한 동시대 미술에 대한 이야기와 도판을 추가해 재구성했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를 ‘성찰’이라고 말한다. 성찰을 배제한 자기표현은 남을 속이기에 앞서 자신을 속이는 행위이기 때문. “참회 없는 자서전은 변명에 불과하고 정직하지 못한 자화상은 과시에 머문다”는 고백은 스스로의 잣대와 시선을 엄격하게 다루려는 결심으로 읽힌다.

작가들의 덜 알려진 과거에서 끄집어낸 이야기, 동서양 작가들의 빗나간 욕망과 넘치는 열정, 좀처럼 읽히지 않는 작품에 숨겨진 암호, 흥미진진한 미술시장 뒷담화, 푸근한 우리네 그림이야기 등이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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