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실속 행복추구...진화하는 자기계발서
우화 실속 행복추구...진화하는 자기계발서
  • 북데일리
  • 승인 2007.01.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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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작년 출간된 자기계발서들은 `우화형` `실속형` `행복추구형` 등으로 끊임없이 변모를 꾀했다. 시장이 확대될수록 가열되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인 셈. 책들의 `자기계발`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출간된 도서들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은 형식의 다양화. `동화형`부터 `소설형` `에세이형` `실화형` `여행서형`에 이르기까지 타 장르와 접목을 시도한 점이 눈에 띤다.

먼저 <희망을 찾아서 7>(21세기북스. 2006)과 <시간을 파는 남자>(21세기북스. 2006)는 각각 `어른을 위한 환상동화`와 `셀픽션(selfiction)`을 표방하고 나선 책들. 탄탄한 이야기 구성 안에 현대인을 위한 교훈을 녹여내고 있다. 특히 `셀픽션`은 자기계발(self help)과 소설(fiction)이 합쳐진 신생어로, <연금술사>(문학동네. 2001) <성자가 된 청소부>(정신세계사. 1999) 등 성찰과 깨달음을 주는 작품을 지칭한다고.

에세이형의 선두주자로는 <먹고 살자고 하는 짓>(크레듀. 2006)을 들 수 있다. 아나운서 이재용이 일상과 방송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편안하게 풀어내며 중간 중간 현인들의 명구를 차용, 독자로 하여금 깨달음을 유도한다.

실존 인물과 장소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도서도 있다. 이른바 `실화형`. 저자가 설립한 전문청소업체에서 소재를 착안한 <청소부 밥>(위즈덤하우스. 2006), 세계적 복합기업으로 꼽히는 `버진 그룹`의 창립자이자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 직접 겪은 내용을 토대로 한 <밀리언 달러 티켓>(마젤란. 2006)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 선보인 <마법사>(평단. 2007)는 조금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표지에 적힌 부제는 `생애 최고의 날을 선사할 판타지풍 자기계발 여행서`. 환상세계로 떠난 주인공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통해, `내 운명의 주인은 나`를 화두를 던진다.

출판사 평단 측은 "이 같은 컨셉은 시중에 없었다"며 "교훈을 주고 독자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여행서라는 새로운 형태로 접근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마법이라는 아이템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수단. 환상성 속에 현실성을 녹여냄으로써, 이야기가 지닌 재미를 배가시켰단다.

소설, 우화 등 각종 장르와 결합하는 자기계발서 시장의 흐름에 대해서는 "시장이 트렌드에 발맞춰 가고 있다"며 "전화도 하고 방송도 보는 DMB폰처럼, 하나의 도구로 여러 가지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고자 하는 게 소비자의 바람이다. 따라서 출판계 역시 책 한 권을 통해 재미와 교훈, 판타지와 실용성 등을 함께 전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각각 다른 타이틀을 내걸었다 해도 독자가 차이점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작년 시장을 주름잡았던 `우화형`에서 별다른 성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선 도서 모두, 단순하고 쉬운 이야기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있으며 그 외 뚜렷한 특징을 찾기 힘들다. 자기계발서가 독자와 함께 진정한 `자기계발`을 도모하기 위해선, 보다 깊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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