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연초부터 거듭된 주식시장의 폭락이 쉽게 멈춰지질 않고 있다. 많은 주식투자자, 펀드투자자가 가슴앓이를 하며 상승을 기대하지만, 전 세계적인 하락분위기는 그다지 수그러들 줄을 모르고 있다.
필자는 작년 하반기 본 칼럼을 통해 조정장에 대비한 위험관리를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2700% 대박 펀드' 절반이 손해 본 이유(2007.10.9), 주식 한 번에 사는 것은 탐욕이다(2007.11.8), 인사이트펀드 열풍에 대처하는 투자자의 자세(2007.11.21), 주가 떨어져도 손해 보지 않는 법(2007.11.28), 주식, 초보자의 큰 성공은 되레 큰 함정(2007.12.5), 2008년 주식시장은?(2007.12.11) 등).
안타깝게도 주가는 1600포인트대까지 떨어졌다. '이제 올 때까지 다 왔다' 혹은 '추가하락도 가능하다'는 등 또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들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시장에 대한 예측, 전망, 재료(호재/악재)보다는 추세와 수급을 중시한다. 그래서 예측이나 전망은 별로 관심 없고, 지금추세가 ‘상승추세인지, 하락추세인지, 횡보추세인지...’그 리고 ‘돈의 흐름이 어떤지...’를 보고 그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할까를 생각한다.
현재 종합주가지수 추이는 고점이 점점 낮아지는 하락추세에 있다. 그래서 하락추세가 반전되지 않는 한, 주식투자는 쉬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다만, 그동안 단기조정의 폭이 컸기 때문에 추가하락의 폭은 적거나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공격적 성향의 역발상 투자자에게는 지금이 오히려 호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투자자라면 더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위 챠트에서 보는 바와 같이 최근 6개월 동안 투자자별 추이를 보면 외국인이 매도를 지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기관과 개인이 사고 있기는 하나,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 강하기 때문에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만약 외국인의 매도세보다 개인/기관의 매수세가 더 강하다면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훨씬 강하다.
그래서 주가가 하락을 멈추거나 상승하려면 일단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주식 투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것을 확인하고 접근해야 된다는 얘기다. 최근 외국인의 주식매도금액은 하루 3천억에서 많게는 1조에 이르고 있으며, 주가하락의 가장 큰 세력이 바로 외국인이다. 지난 해 6월부터 지금까지 매도한 금액만 해도 30조가 넘는다. 만약 기관투자자까지 매도에 가담하면 추가폭락도 엄청날 수 있다. 그러지 않기를 빌지만, 만약 펀드대량환매 사태가 일어난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투매를 해야 할까? 아니다. 지금 투매하면 이미 고점에서 판 외국인에게 다시한번 저가매수의 기회를 주게 되고, 개인투자자는 최저가에 손절매한 바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령 지금 손해보고 있다고 하여도 투매로 대응하기 보다는 관망 또는 분할매수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단, 분할매수는 외국인의 매도가 진정됨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또한 단기적인 급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간을 좀 더 길게 가져가야 하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대응방법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나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첫째, 주식(주식형펀드 포함)투매는 자제하라. 투매는 외국인만 좋게 할 뿐이다.
둘째, 주식의 신규매수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설 때까지 기다려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강력한 매도세력의 실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셋째, 적립식펀드는 계속 불입하라. 적립식펀드도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나지만, 평균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고 이는 향후 주가 상승시 수익의 일등공신이 된다.
넷째, 상승추세로의 반전에 대비하여 유동성(현금)을 확보하라. 주가 사이클상 떨어진 후에는 반드시 올라간다. 올라갈 때 써 먹을 총탄(현금)을 미리 준비해 놓자. 그렇지 않으면 좋은 타이밍을 놓치기 쉽다.
다섯째, 지금부터라도 투자공부를 제대로 하라. 사업을 시작하기 전 며칠밤낮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처럼, 주식(펀드 포함)투자도 제대로 알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게 되고, 성공은 더 크게 할 수 있는 내공을 갖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투자공부를 제대로 하여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만의 투자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기회이자, 향후 성공투자의 기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다.”
[ 송영욱 ‘샐러리맨 부자만들기’저자 / 블로그 http://blog.daum.net/putcal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