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펀창업]온라인巨商 꿈꾸는 춤꾼, 여자의 변신이 무죄인 이유
[펀펀창업]온라인巨商 꿈꾸는 춤꾼, 여자의 변신이 무죄인 이유
  • 아이엠리치
  • 승인 2008.01.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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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변신에 따른 결과가 만족스러울 경우'라는 필요조건을 전제로 한다. 적어도 적자생존 법칙이 적용되는 냉혹한 레드오션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여자의 변신은 의도한 바에 따른 결실을 얻어야 하고 그래야 무죄가 된다'고 얘기할 수 있을 터.


누구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자신의 매장을 입점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처음 사업계획 대로 매출을 올리기는 힘든 현실이다. 따라서 오픈마켓을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기반을 다지고 있는 쇼핑몰 여사장님이 무용가 출신이라면 그의 변신은 '무죄'다.


G마켓 패션뷰티 코너에서 패션브랜드 쇼핑몰 '호호♡'를 운영하는 김화선(29) 사장은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전통무용가 오철주 선생을 사사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우리나라 전통 춤 사위의 단아한 절제미와 내면적인 역동성에 푹 빠져들면서 무용가의 길을 택한 김 사장은 우리춤의 이론에 대한 갈증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까지 받았던 학구파이기도 하다.


제일기획 전통예술단인 삼성무용단에서 3년 동안 활동하면서 한국무용가의 꿈을 키우던 그가 사업가로서 변신의 계기를 맞게 된 사연은 의외로 단순하다. 한국의 전통은 세계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해외 유학을 준비하던 중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할 요량으로 온라인 상거래 창업의 문을 두드렸던 것.


온라인 쇼핑몰 창업교육 기관인 나우앤아카데미에서 창업자 및 오픈마켓 과정을 1개월여 이수한 뒤 G마켓을 통해 지난해 6월 사업의 첫 발을 내딛었다. 친한 친구가 아기를 가졌을 때 불렀던 태명(胎名)이 예뻐서 빌려(?) 쓴 이름이 패션브랜드 '호호♡'의 탄생이었다.


처음 서울 동대문 도매상들과 거래를 시작할 때 앳된 용모의 초보 사업가에게 힘들었던 점은 납품가를 놓고 선수(?)들과 벌이는 흥정이었지만 다정다감한 인간관계와 성실함을 무기로 이젠 7~8곳의 든든한 거래처를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자금 500만원을 종잣돈으로 집에 사무실을 차려 시작했던 사업이 2~3개월의 적응기를 거치면서 이젠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게 됐고 작은 사무실도 마련했다. 물론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관건은 트렌드와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와 취향에 맞는 패션 아이템을 제 때 공급할 수 있었던 것.


20대~30초반의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여성 캐주얼 웨어를 중심으로 머플러와 숄 등 패션잡화를 추가해 귀엽고 발랄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과 색상을 위주로 제품 컨셉을 잡아 나갔다. 그리고 토탈 코디의 비용과 관리상의 어려움을 빈티지의 편안함과 부드러운 색상 위주의 아이템으로 극복해 왔다.


스스로 "원래 옷을 잘 못입는 편"라고 털어놓은 김 사장은 사업을 준비하면서 해외 패션잡지와 케이블TV 해외패션쇼를 비롯 드라마 시청과 패션거리 시장 조사를 통해 아이템을 고르고 예측하는 안목을 길러 나갔다. 여기에다 '연습벌레'라는 별칭을 달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무용계의 현실 상 춤꾼 특유의 근성과 부지런함이 보태져 사업가로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호호♡'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인기 상품에 된 비결은 바로 철저한 고객관리. 부득이한 경우 배송이 지연되면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해 주고 사후 관리에 힘쓴 결과 반품률은 소수점 이하로 줄어들었고 상품평에는 칭찬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렇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휴일없이 일에 매달린 결과라고 보면 오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의 김 사장은 주도면밀한 시간관리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또 시간이 허락하면 주말마다 열리는 '한-중 전통춤연구회' 모임에 참여해 춤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사업가로서도 감성지수를 높여나가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올 여름 자신만의 브랜드쇼핑몰을 열 계획인 김화선 사장은 온라인 쇼핑몰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 후배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처음 창업준비 과정에 입문했던 11명의 동기들 중 겨우 2명이 '생존'해 사업을 꾸려갈 정도로 중도하차가 많은 레드오션 분야가 바로 온라인 상거래 시장, 특히 패션몰 분야입니다. 그래서 저비용 고효율의 치밀한 사업계획을 밑바탕으로 차근차근 준비해서 사업을 진행시켜야 합니다. 대박으로 한꺼번에 큰 돈만 벌려는 한탕주의는 일찌감치 머릿 속에서 잊어버리고 고객을 섬기는 마음, 그 초심을 항상 마음에 간직해야 사업이 즐겁습니다"


[아이엠리치 노상욱 선임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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