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국 가는길 '영어교육 절박함'
경제대국 가는길 '영어교육 절박함'
  • 아이엠리치
  • 승인 2008.01.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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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세계경제의 흐름 중에 우리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파고는 역시 세계화라는 물결이다.

 

세계화란 각기 다른 분야에서 다르게 정의될 수 있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금까지 각국의 산업보호를 위해 외국의 인적, 물적 자원의 자국시장 진입을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막아 왔다. 이처럼 보호되던 시장이 21세기 중엽 이전에 완전하게 상호 개방 되어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시장으로 변해간다는 뜻이다. 이러한 시장에서 강대국이 되고 잘사는 나라가 되려면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 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강대국에 들어가려면 지하자원과 인적자원 중 어느 하나라도 비교우위에 있어야만 하는데 우리의 경우는 지하자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적자원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데 역점을 두어야만 한다. 인적자원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우리 인력이 세계화 되어야 하는데 인력의 세계화는 언어의 세계화와 사고의 세계화라고 할 수가 있다 .

 

세계화를 위한 언어는 당연히 영어라고 할 수 있고 그 이외에 21세기, 세계 경제의 중요한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중국어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언어의 세계화와 함께 가야하는 것이 바로 사고의 글로벌화이다.

 

사고의 세계화란 우리 중심적인 사고에서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시장화 되고 있는 상황에 맞게 사고를 상대방 중심적으로 하는 노력을 말하는데 그것이 말처럼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매사 상대방의 역사와 관습 등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다각적으로 하고 그들의 사고와 우리의 사고 사이의 괴리를 좁혀나가도록 노력하여야만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계인이 되고 경쟁력이 있는 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와 사고의 세계화 노력은 어릴 때부터 시작할수록 더 큰 효과가 기대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녀들에게 그러한 기회를 일찌감치 주도록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배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세계화 노력의 결과로 세계의 자원 부국들과의 경쟁에서 탁월한 국제 경쟁력을 갖고서 당당히 승리해 부국의 위치에 오른 싱가포르라는 나라에서 쉽게 생생한 교훈을 얻을 수가 있다.

 

필자는 1985년도 미국에서 돌아 온 이후에 외국어, 특히 영어의 중요성을 여러 매스컴을 통해 강조해 왔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어를 지나치게 강조하게 되면 관련단체의 반대에 부딪치기도 하고 사대주의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로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들어내 놓고 강조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면서 세계는 급속하게 변화했다. 특히, 세계화의 거센 물결이 우리의 옆으로 다가오고 있고 인터넷 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으면서 세계는 그야말로 하나의 작은 촌락처럼 변해 가는 환경에 놓이게 되어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세계어에 대한 필요성은 자타가 인정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동양에서 이와 같은 전략적 목표를 정하고 잘 추진하여 선진국대열에 안착 된 국가로는 누구나 싱가포르와 홍콩을 떠올릴 수가 있을 것이다. 서양에서는 국가의 자원이 거의 없거나 국토의 크기가 작아 소국이면서도 삶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은 스위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아일랜드 같은 국가를 예로 들 수가 있다.

 

세계어가 중요한 다른 이유는 세계는 인터넷혁명이라는 새로운 변수 속에서 경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터넷은 세계의 정보를 마음껏 보고 전략적 무기화를 할 수 있는 것인데 우리처럼 자원이 없는 국가에게는 더욱 유리한 것이지만, 인터넷 안에 저장, 관리 되고 있는 세계정보의 90% 이상이 영어로 되어 있다는 현실을 알면 영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최근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함께 서울시교육청이 영어교사의 영어실력과 수업능력을 평가하는 영어능력 인증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임용된 영어교사에겐 첫 1년간 의무적으로 영어수업 컨설팅을 받게 하고 영어교사 연수도 강화하겠다고 한다.

 

잘하는 정책인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국민 영어 실력은 2004~2005년 토플 성적에서 세계 147개국 가운데 93위였고 2006년9월 문법 대신 말하기 테스트가 추가되자 111위까지 떨어졌다. 말하기부문만 보면 134위로 거의 꼴찌 수준인 것이다. 영어 사교육에만 한 해 15조원씩 쏟아 붓는다는 나라(2006년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의 영어실력이 이런 것은 영어를 조기에 교육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언어는 일찍부터 가르쳐야 효과가 난다.

 

우리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수업을 시작해 3~4학년은 연간 34시간(週當주당 1시간), 5~6학년은 68시간(주당 2시간)을 배우는데 비해 중국은 초등학교에 들어오자마자 영어수업을 시작해 1~2학년은 75~105시간, 3~6학년은 105시간을 가르친다. 말레이시아도 초등 1~3학년 116시간, 4~6학년 136시간씩 교육시킨다.

 

거기다가 우리 초·중등 영어교사 가운데 주당 1시간 이상 영어로 수업하는 교사 비율은 17.6%밖에 안 된다(2005년 교육부 조사). 사실 영어교사가 교실에서 자신 있고 편안하게 영어를 가지고 놀듯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면 영어수업이라고 할 수 없다. 영어교사 연수를 확대하고 필요하면 인증제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마침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영어로 수업할 수 있는 교사를 매년 3000명씩 늘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몰입(immersion) 교육을 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학교에서 영어교육만 제대로 시켜줘도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도 줄고, 조기유학도 줄고, 국가경쟁력은 커지게 될 것이다. 영어교육만 확실히 고쳐놓아도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매우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영권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및 세계화전략연구소(www.bestmentorclub.org)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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