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생일, 어린이날만큼 기대되는 날이다. 맛있는 음식, 평소 갖고 싶던 선물, 바라던 일들이 요술처럼 이루어진다.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를 믿지 않는 `영악한` 아이들도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겨우 내내 쿨쿨 잠만 자는 곰은 성탄절을 어떻게 보낼까. <아기 곰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마음길어린이. 2006)엔 겨울잠도 제쳐두고, 친구들과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아기 곰이 등장한다.
이야기는 단잠을 자고 있는 아기 곰을 친구들이 깨우면서 시작된다. 이 날은 다름 아닌 크리스마스이브. 동물들은 함께 트리와 케이크를 만든다. 양말을 따뜻한 모닥불 가에 걸어 놓고,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캐롤도 부른다.
하지만, 곧 아기 곰만 남기고 모두 잠이 들고 만다. 아기 곰은 친구들에게 깜짝 놀랄 선물을 주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밤새 쉬지 않고 일을 한다. 해가 밝고, 쌓여있는 선물과 과자들을 본 동물들은 기뻐한다.
이처럼 <아기 곰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타인과 함께 즐기고 나누는 법을 알려주는 동화책.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쿵쿵, 쿨쿨, 터벅터벅 등. 본문에 쓰인 의성어와 의태어들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서희선 기자 samecor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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