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펀창업-[최영욱칼럼]'별'을 파는 비즈니스와 경제 국치일의 아픈 기억
펀펀창업-[최영욱칼럼]'별'을 파는 비즈니스와 경제 국치일의 아픈 기억
  • 아이엠리치
  • 승인 2008.01.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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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치일'이라 불린 1997년 12월 3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긴급 요청한 우리나라는 이날  IMF 구제금융을 위한 정책이행각서에 서명했다.


당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0월의 A1에서 투자부적격 수준인 Ba1으로 6단계 하향 조정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AA-에서 B+로 10단계나 낮췄고, 피치는 AA에서 B-로 무려 12단계 강등시켰다.


세계 신용평가 시장은 S&P, 무디스, 피치의 3개사가 93%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2002년 무디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 평가채권 규모를 기준으로 한 전년도 시장점유율은 S&P 41.4%, 무디스 37.9%, 피치 14.4%의 순이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30여개 국가에 50개가 넘은 신용평가기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빅3에 비할 바가 못된다.


외환위기 때 '빅3의 힘'을 경험해 봤지만 우리나라 등급이 한 단계 오르면 차입 금리가 0.35% 포인트 떨어져 차입 비용이 연간 5억 달러나 줄어 들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호조건이 만들어질 정도다.


'공신력 있는 신용평가'와 그 위력은 국가나 금융기관에 대해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영국 스카이랙스사가 8년 동안 실시하고 있는 세계 항공사 순위 평가는 전 세계 300여개 항공사의 서비스 수준을 ▲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 클래스 ▲ 트래블 클래스 ▲ 승무원 및 아동 서비스 등 800여 항목에 걸쳐 다각도로 점검해 별 1개부터 5개까지 등급을 매긴다. 까다롭고 공정한 심사로 정평이 높고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서비스 인증평가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이 올해까지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았다.


1878년에 설립 스위스에 본사를 둔 SGS(Soiete Generate de Surveillance)는 인증, 시험, 검사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이다. SGS의 서비스 품질인증마크 'Qualicert'는 품질(Quality)과 증명(Certification)의 합성어로 고품질의 서비스에 대한 국제적인 인증을 의미한다.


'Qualicert' 인증은 1994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돼 에어프랑스, 이탈리아 밀라노 7성 호텔 타운하우스 갤러리아, 영국 표준협회, 중국 광주백운국제공항, 대만의 중화 텔레콤, 한국 코레일의 KTX 등 세계 280여개 기업이 인증 받았다.


이렇듯 '별을 파는 사업'를 수익모델로 신용평가나 등급설정을 주업으로 하는 기업을 비즈니스 모델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금융부문 뿐 아니라 해외 여행지에서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결정할 때 별의 갯수는 여행자가 예약을 할 때 판단의 자료가 된다. 음반 구입이나 연주회, 공연 티켓 구입에서도 히트 차트의 랭킹 정보가 참조되며 유럽과 미주에서는 병원과 학교도 등급을 매겨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등급 정보가 일반 소비자의 개인적인 판단이나 소문과 다르게 설득력을 갖는 것은 그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단체나 전문가에 의해서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아도 스폰서가 되는 기업이나 업자에게 외면받는다면 사업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등급 설정이 객관적이고 공신력을 갖는다면 비즈니스 모델로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를 위해 주요 언론사를 중심으로 제휴사업 모델로서 활발히 진행돼 시장을 키우고 있다. 따라서 시장을 좀 더 세분화해 본다면 ▲ 부동산 정보 ▲ 병원 서비스 ▲ 온라인 쇼핑몰 ▲ 음식점과 숙박업소 ▲ 신상품 ▲ 유흥업소 ▲ 레저시설 등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한다면 등급설정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리라고 본다.


(사진 = 세계적인 인증기관 SGS이 유럽 최초로 '7성 호텔'로 인증한 이탈리아 밀라노의 '타운 하우스 갤러리아')


[최영욱 패션밀 모즈인터내셔날 대표] www.fashionmil.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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